'금융사 경영진들, 가상화폐가 10년 내 기존화폐 대체한다 전망'

딜로이트 설문조사 결과 발표
전체 76%가 "10년 내 대체" 전망
"가상화폐는 금융시장 새로운 성장 대안"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전 세계 주요 금융사 경영진들이 가상화폐가 향후 10년 이내에 기존 화폐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22일(현지시간) 국제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공개한 ‘2021 블록체인 서베이’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76%가 "가상 화폐가 향후 5~10년 사이에 기존 화폐의 강력한 대안이 되거나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영국, 중국, 홍콩, 독일, 브라질, 일본,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및 아랍에미리트 등 10개국에 걸쳐 1280명의 은행장 및 금융 기관 경영진을 상대로 진행됐다. 조사 기간은 3월 24일부터 4월10일까지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대부분은 가상화폐가 이미 광범위하게 인정받으며(83%), 가상화폐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질 수 있다고 우려(73%)하는 등 금융 시장에 대한 가상화폐의 파급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응답자의 80%는 가상화폐가 향후 2년 동안 금융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73%의 응답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이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블록체인에 대한 포용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화폐의 종말이 임박했다는 극단적인 시선도 제기됐다.

가상화폐 확산의 장애물에 대해 65%의 응답자는 기존 금융 인프라를, 63%는 보안이라고 답했다. 당국의 규제를 답한 이는 60%였다.

금융사 경영진들은 고객의 변화를 인정하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었다.

린다 퍼우츠크 딜로이트 미국 가상화폐 담당 책임자는 "가상화폐에 대한 세계 금융 생태계의 인식이 지난해 이후 크게 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 산업은 고루해졌다. 금융사 경영진들은 미래의 돈에서 성장 대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서비스를 시작한 은행들이 늘고 있다. 미국 금융가의 대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연이어 가상화폐 투자를 부인했지만, 이 은행은 최근 비트코인 펀드 출시 작업에 돌입했다. 미국 3위권 은행이 웰스파고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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