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尹 대안 아닌 자체로 평가 받겠다'…입당은 좀더 '검토'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한민국 밝히겠다'는 생각을 갖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고 백선엽 장군 묘소를 찾아 참배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야권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이 아닌 본인 자체로 평가 받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시간을 들여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전 원장은 12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를 윤 전 총장 대안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저 자체로 평가 받고 싶다"며 "제가 살아오면서 어떤 사람이 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살지 않았고, 정치도 그런 생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은 지금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신 분 중 한 분인데 그분과 협력관계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말하겠다"며 "지금 단계에서 말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 경험이 없지만 정치라는 건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서 공동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원칙에서 입당 여부와 시기 등을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최 전 원장은 "'대한민국을 밝히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대한민국을 밝힌다는 것은 모든 국민 그리고 특히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고, 우리 사회 곳곳에 소외되고 힘든 분들에게 따뜻한 빛이 비춰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생각을 갖고 정치에 뜻을 두게 됐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지난 8일 "(부친이)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 전 원장은 "대한민국은 정말 나라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세우고, 지켜내고, 번영하게 한 자랑스러운 유산"이라며 "그러나 최근 상황을 살펴볼 때 과연 우리 국민들이 특히 청년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희망하며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최 전 원장은 부친의 삼우제를 지내고 백선엽 장군 묘역과 제2연평해전·천안함·연평도 포격전 희생자 묘역 등을 연이어 참배했다. 최 전 원장은 "백 장군은 평소 부친이 존경하는 군인이다. 아마 부친도 백 장군 묘역에 참배하는 것을 기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참배했다"며 "제2연평해전·천안함·연평도 전사자 묘역은 부친이 가장 아끼고 사랑한 해군 후배들이 묻힌 곳이다. 참배하는 것이 부친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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