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2차전지 부품株, 국내 캔 업체 유일 대안…증설 또 증설 노스볼트 '부품난'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상신이디피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럽 내 유일한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가 생산하는 2차전지에 국내산 캔(CAN, 2차전지 내용물을 안전하게 담는 용기) 부품을 사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일 오전 9시49분 상신이디피는 전날보다 3.27% 오른 1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당초 중국 기업으로부터 각형 배터리 금속캔 공급을 받으려 했지만, 중국 제품의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 한국산 배터리 부품으로 교체하려는 것을 고려하면서 상신이디피 기술력이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스볼트는 유럽연합(EU)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공격적인 투자와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제품은 각형과 원형 배터리, 즉 캔 케이스형 리튬이온 2차전지다.

상신이디피는 2차전지 부품 제조업체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던 모바일용 각형·원형 캔, ASS'Y(케이스 캡)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중대형 캔(자동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용)까지 개발해 전기차용으로도 양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다. 상신이디피의 삼성SDI 2차전지 캔 점유율은 9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1분기 매출액 421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3.8%, 영업이익은 493.9% 증가했다.

노스볼트는 당초 중국 기업으로부터 배터리 캔을 공급받으려 했지만, 품질에 만족하지 못해 한국산 부품으로 교체를 추진 중이다. 노스볼트가 캔 부품 공급업체로 눈여겨보는 곳 가운데 국내 업체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품 업체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는 모습이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가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부품업체에 대한 기술력과 안정성 등을 검증 받았다.

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캔 제품과 관련해서 다른 업체들은 기존 업체 물량 공급에 허덕이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곳은 손에 꼽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노스볼트는 2030년까지 연간 150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유럽 배터리 시장의 25%를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폴크스바겐·골드만삭스 등이 출자한 펀드로부터 27억5000만달러(약 3조원)를 조달, 이 자금을 포함한 65억달러(약 7조원)를 스웨덴 셸레프테오에 짓고 있는 공장을 증설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생산 능력을 당초 목표치인 40GWh(기가와트시)에서 60GWh로 늘린다. 전기차 약 100만대 규모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올해 말부터 ESS, 2023년부터 자동차에 본격 탑재된다. 노스볼트는 향후 10년간 유럽에 최소 2개 이상의 공장을 더 지을 예정이다.

노스볼트는 볼보자동차와 협력해 현재 시장에 공급하는 배터리 셀보다 5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에너지 밀도의 이정표를 1000Wh/L 수준으로 달성해 향후 10년 이내에는 1000km의 실제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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