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회복 기대감…활짝 웃는 중소형주 펀드

경기민감 업종 대거 포진
연초 이후 수익률 15.32%
국내·해외 주식형 수익률 추월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경제 활동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대형주에 대한 가격부담이 확대되면서 중소형주식의 성과가 두드러지자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54개의 액티브 주식 중소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32%로 국내 전체 주식형(12.11%)펀드와 해외 전체 주식형(10.53%)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대형주들이 꾸준히 상승하며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형성되자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중소형주에 대한 투심이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내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도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대형주는 연초 이후 12.8%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중형과 소형주는 각각 22%, 29%가량 상승했다.

중소형주에 경기민감 관련 업종이 많이 포진돼 있다는 점도 수익률을 높이는데 영향을 줬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소형주는 내수가 좋아지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성과가 높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심이 상대적으로 덜해지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추세적인 상승 기대감은 앞으로 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트러스톤핀셋중소형펀드’가 연초 이후 26.28%의 성과를 올려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이 펀드는 성장 유망업종과 지배구조 개선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플랫폼 업종 위주로 투자했다. 종목별 비중을 보면 삼성전자(6.13%)와 SK(5.97%) 외에 제이씨케미칼(4.24%), 국순당(4.16%), 솔루엠(3.9%), 코나아이(3.71%), 씨에스윈드(3.5%), 에스원(3.4%), DL건설(3.35%) 등을 많이 담았다. 바이오연료 전문 기업인 제이씨케미칼의 경우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만 60%에 달했고, 코나아이도 선불카드 결제 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올해 63%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하나UBS코리아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이 26.7%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주요 보유 종목을 보면 대우건설(3.94%), 현대미포조선(3.5%), 팬오션(3.14%), DB하이텍(2.99%), 후성(2.86%), F&F(2.82%) 등이 이름을 올렸다.

높아진 수익률에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 욕구는 더 높아졌다. 연초 이후 액티브주식중소형펀드에선 400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다만 일부 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히 늘고 있었는데 공모주에 투자하는 코스닥벤처펀드인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펀드’에 가장 많은 777억원이 유입됐다. 이외에 ‘우리GBest중소형편드’(96억원), ‘BNK삼성전자중소형펀드’(32억원),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연금저축증권전환형’(17억원)에도 자금이 들어왔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