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장밋빛 글로벌 경제에 찬물

확진자 폭증에 각국, 빗장 잠궈
美·유럽 증시 줄줄이 ↓…유가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자 세계 각국이 다시 방역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포르투갈·러시아, 아시아에서는 방글라데시·미얀마 등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델타 변이가 자칫 회복세에 접어든 글로벌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2만2868명이다. 영국에서 신규 확진이 2만명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4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영국은 백신 접종과 봉쇄 조치로 한 달 전만 해도 1000~2000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규 감염자 중 9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일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지자 지난 3일 5000명대를 넘어선 데 이어 17일 1만명대, 23일 1만5000명대를 웃돌았다.

◆다시 빗장 잠그는 각국= 유럽에선 영국 다음으로 포르투갈과 러시아의 상황이 심각하다. 포르투갈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됐다고 선언했다. 수도 리스본에선 전날 신규 확진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이며 국가 전체적으로는 51%다. 러시아에서는 델타 변이가 연일 수도 모스크바의 일일 사망자 수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달 초까지 신규 확진자가 없거나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이스라엘은 최근 7일간 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146명으로, 지난 14일(15명) 대비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백신 2차 접종률이 60%나 되지만 델타 변이 앞에선 역부족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감염된 이스라엘 성인 절반가량이 화이자 백신을 2회 맞았다.

동남아시아에선 방글라데시가 델타 변이에 가장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260여명이었던 일일 확진자는 현재 6000명 가까이 불어났다. BBC는 "병원마다 입원 환자가 넘쳐나고 있다"며 "특히 인도 국경 지역에서 중증 환자가 많다"고 했다.

군부 쿠데타로 신음하고 있는 미얀마도 델타 변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7일간 신규 확진자는 734명으로, 지난 14일 대비 3배 수준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각국은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터키는 이날 델타 변이가 확산 중인 인도·방글라데시·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네팔·스리랑카 등 6개국에 대한 항공편과 직항편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독일은 29일부터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영국·인도·네팔 등 16개 국가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한다. 이스라엘도 29일부터 출국자에게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코로나19 위험국 회피 서약을 받는다.

방글라데시는 내달 1일부터 7일간 이동금지령을 적용한다. 확산 중심지인 수도 다카에선 이동이 금지되기 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도 버스 터미널 등이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올 여름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던 미국과 영국의 계획도 무산될 위기다. 외신에 따르면 관련 협상을 하고 있는 관계자는 "오는 7월 말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하반기 글로벌 경제 변수로= 델타 변이는 올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각국이 델타 변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다시 경제가 움츠러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미국·유럽 증시는 델타 변이 확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뉴욕 증시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은 2%, 아메리칸에어는 3% 떨어졌다. 크루즈 업체 로열캐리비언크루즈는 6%나 급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0.75% 하락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전거래일 대비 1.14달러(1.5%) 하락한 배럴당 72.91달러에 거래됐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