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기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우체국 소포상자의 구멍손잡이가 5호 상자에서 작은 상자인 4호 상자로 확대된다. 또 소포상자 구입 시 제공되는 비닐 재질의 테이프·에어캡 등 포장용품도 친환경 종이재질로 우선 50% 전환되고 향후 확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다음달 1일 부터 집배원과 택배기사, 분류작업자 등의 고충을 덜어 주기 위해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구멍 손잡이 소포상자를 5호 상자(규격 120cm)보다 더 작은 4호 상자(규격 100cm)까지 확대한다고 31일 밝혔다.
구멍손잡이 소포상자는 지난해 11월 도입해 올해 2월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4호 소포상자도 손잡이는 5호와 같이 이물질 유입 및 소형물품 이탈 방지를 위해 반구멍으로 제작했으며, 상자 골판지를 양면에서 이중양면으로 개선해 내구성도 보강했다. 전국 우체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공급일정에 따라 우체국별로 판매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손잡이에 구멍을 뚫은 소포 상자는 운반 작업자들을 한결 편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소포우편물은 접수에서 배달까지 평균 10번 정도 작업이 이뤄진다. 무거운 상자는 들기가 어렵고 장갑을 끼고 옮기면 미끄러지기도 해 작업에 어려운 점이 있는 데, 구멍손잡이의 경우 훨씬 들고 나르기 편하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발표한 ‘마트 노동자 근골격계 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 경우 중량물 하중을 1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경제활동으로 택배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노동조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연간 구멍손잡이 상자는 4호 366만매, 5호 385만매로 총 751만매가 사용될 전망이다.
환경을 고려해 소포상자 구입 시 제공되는 기존 비닐재질의 테이프와 에어캡이 친환경 종이테이프, 종이에어캡으로 전환된다. 우선 50%를 전환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친환경 물품 사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구멍손잡이 및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따른 제작비용 증가와 상자의 원지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소포상자 판매가격도 인상된다. 다음달부터 1일부터 구멍손잡이 4·5호 상자는 200원, 나머지 상자는 100원씩 인상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