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정상화…2분기엔 반도체도 뛴다

1분기 모바일·가전이 실적 효자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정상화…손실 3000억~4000억원
2분기엔 업황 개선 반도체 '점프업' 예상
'도쿄올림픽 특수' 가전도 기대감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가전·모바일 부문 선전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손실을 반영한 반도체 부문이 유일하게 실적이 주춤했지만 2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 평택 2공장 본격 가동으로 반도체 부문이 전사 실적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확정 실적에선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가전, 모바일, 디스플레이, 하만까지 전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 가전 펜트업 수요·모바일 신제품 효과 주효= 특히 ‘갤럭시S21’ 신제품 특수를 누린 모바일 부문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된 가전 부문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신제품 ‘Neo QLED’의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며 맞춤형 비스포크 생활가전 제품도 전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모바일도 갤럭시 S21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동반 증가했고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면서 이익이 크게 좋아졌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비수기 영향으로 전기 대비 실적 감소세를 보였으나,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OLED 채용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패널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차세대 TV 준비를 위한 라인 재정비로 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파운드리 사업에 차질을 겪으면서 전사 부문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 2분기, 반도체-모바일 ‘바통터치’=2분기부터는 오스틴 공장 가동이 완전 정상화되고 하반기에는 파운드리 평택 2라인의 양산도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부문의 실적 ‘점프업’이 기대된다. 반면 1분기까지 전사 실적을 이끌었던 모바일 부문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영향으로 지난 1분기와 같은 호실적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분기부터 반도체 부문은 PC와 서버, 모바일 수요 강세로 본격적인 업황 개선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2분기 D램은 모바일에서 일부 부품 수급 문제에 따른 생산 차질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5G 시장 확대와 고용량화로 수요는 계속 견조할 것"이라며 "서버 시장도 신규 CPU 출시로 제품 출하가 늘고 클라우드용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업황 개선에 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15㎚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고 생산라인에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EUV 장비를 적용한 14㎚ D램, 176단 7세대 V낸드를 본격 양산해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도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가전 사업부문은 2분기 ‘도쿄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삼성전자는 고화질·초대형 TV 중심의 프로모션을 통해 스포츠 이벤트 수요는 물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홈엔터테인먼트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을 매출액 266조2100억원, 영업이익 47조6000억원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 둔화와 패널가격 상승으로 세트사업 부문의 실적은 악화되겠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및 오스틴 공장 재가동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세트 실적 악화를 상쇄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분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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