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상권분석부터 마케팅까지… KT, 발 벗고 나선 이유

KT 마케팅코치, 소규모 비용으로 디지털마케팅 접근성 높여

'마케팅코치' 화면 갈무리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전환을 선언한 KT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상권분석부터 마케팅까지 가능한 솔루션을 연이어 출시하며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마케팅코치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소상공인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가입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케팅코치는 KT가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중소상공인의 디지털마케팅을 돕는 AI 마케팅 통합관리 솔루션이다.

모든 업종에서 무한경쟁이 일상이 되면서 생존을 위한 홍보와 마케팅은 소상공인에게도 필수가 됐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비용 탓에 광고대행사에 일을 맡기기 쉽지 않고, 직접 하자니 복잡한 방법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현실이다.

마케팅코치는 소규모 마케팅 비용으로 직접 시장을 분석하고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해 디지털마케팅의 접근성을 높였다. 통신사의 모바일 사용로그 데이터부터 카드사의 결제 데이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 등을 활용해 검색 이용자의 성별·연령 등 인구 특성을 분석하는 '지역 트렌드', '소비 데이터' 분석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업계 경향을 빠르게 확인하고 신규 상품이나 마케팅 기획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와 인스타그램에 직접 광고를 집행하고, 유입결과 등을 토대로 마케팅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월드IT쇼(WIS) 2021에서 마케팅코치를 담당한 KT 관계자도 “처음 디지털마케팅을 시작하는 소상공인은 자본이 적을 뿐 아니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큰돈을 쓰기가 어려운 게 현실인데, 마케팅코치는 직접 관련 상품에 대한 트렌드를 보면서 원하는 상황에 원하는 금액만큼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IT쇼(WIS) 2021 KT 부스에 설치된 '마케팅코치'

KT는 현재 웹 전용인 서비스를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하고, 광고집행처를 지속 확대해 소상공인의 마케팅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KT 빅데이터팀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와 인스타 외에 KT가 소유한 IPTV와 옥외광고 등과 연동할 예정이고, 페이스북과 구글과도 협의 중”이며 “지리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군의 주·야간 상주지역 데이터 시각화, 지역별 배달앱 이용 추정 건수 등의 데이터도 추가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마케팅코치 외에도 작년 말 창업을 고민 중인 예비 창업자들이 유동인구와 매출정보, 고객동선 등 상권분석을 할 수 있는 ‘잘나가게’ 서비스를 선보였고, 지난 22일에는 소상공인이 손쉽게 고객의 예약을 관리할 수 있는 '양방향 예약 체크인' 서비스도 시작했다.

디지코 도약을 선언한 KT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비통신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적·인적 재원이 부족한 소상공인 관련 솔루션을 연이어 내놓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KT가 국민기업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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