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 아들 면접 번번이 떨어져…文정권은 끼리끼리 해먹는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이스타 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채용 비리 의혹'을 언급하며 자신의 아들이 야당 인사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아들이) 4년 전 탄핵 대선 때 잘 다니던 자동차회사 해외영업부를 과장 승진 직전에 사직하고 파일럿을 꿈꾸며 미국 애리조나 비행학교에 가서 대형항공기 면허까지 받아왔으나 또다시 야당 아들이라는 핍박을 받고 2년 동안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야당 인사 아들을 취업시키면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에서 항공노선 조정 때 불이익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지난해 이스타항공 승무원 채용 시험에서는 필기시험 2등하고 실기시험을 통과해도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위 적폐 청산을 하면서 블랙리스트를 처벌하던 문재인 정권이 야당 아들에게는 블랙리스트를 항공사마다 돌려 정당한 취업도 가로 막는 횡포도 서슴없이 자행하더니 자기들은 끼리끼리 불법, 부당하게 특혜 취업을 시켰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참으로 나는 내 아들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내 아들 보기가 정말 미안하고 참담했다"며 "홍준표 아들이라는 것이 족쇄가 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세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들어와서 자기들은 끼리끼리 해 먹으면서 야당과 국민에게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작태는 이스타항공 사태에서 보듯이 이제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앞서 MBC는 전날(20일) 이 의원이 친분이 있거나 지위가 있는 사람들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고 이스타항공 인사팀에 명단을 보내 서류전형에 합격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이 청탁을 받은 이스타항공 지원자는 138명으로, 합격자는 최소 78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이 의원은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가 불거지자 자진 탈당했다. 이 의원은 50억원대 회사 공금을 빼돌리고 회사에 430억 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로 현재 검찰로부터 구속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21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투표가 진행됐고, 206표, 반대 38표, 기권 11표로 가결됐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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