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코로나까지' … 대구백화점 본점, 7월1일부터 영업중단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77년 전통의 지역 향토 백화점인 대구백화점 본점이 영업을 중단한다.

대구백화점은 영업환경 악화 및 적자 지속에 따라 중구 동성로 본점을 오는 7월1일부터 잠정 휴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화점 관계자는 "대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본점의 경우 브랜드 철수 요청을 비롯해 마진 인하 요구, 판촉사원 인건비 부담, 매장 인테리어 공사비 부담 등 점포 차원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은 1944년 구본흥 창업주가 대구 종로 옛 동인호텔 일대에 '대구상회'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1969년 현재 동성로 본점 자리에 10층 규모의 대형 백화점을 열었고, 1988년 기업공개, 1993년 대구백화점 프라자점(대백프라자) 개점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3년 롯데백화점 대구점, 2011년 현대백화점 대구점, 2016년 대구신세계 등이 잇따라 출점하면서 매출 급감과 경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을 겪어왔고, 2017년 4월엔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을 열었으나 17개월만에 문을 닫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17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백화점 측은 현재 추가 자본 투자를 통한 재개점이나 아웃렛 운영, 완전 임대 등 업종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매각설은 검토된 바 없다는 게 백화점 측 입장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소비자경제부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