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팔아 치우는 기관 VS 2조 쓸어 담는 개인…힘겨루기 종목장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4일 하락 출발한 국내 증시가 하락폭을 확대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동력을 잃은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코스피·코스닥 상승 전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들이 쏟아내는 물량을 개인 투자자 홀로 받으면서 힘겨루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상승 탄력이 둔화된 채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는 개별 종목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2분 현재 코스피는 1.63% 하락한 3032.77, 코스닥은 1.28% 하락한 918.93을 기록중이다. 코스피는 6.11P(0.20%) 하락한 3076.88로 출발했다. 코스닥은 1.71P(0.18%) 하락한 929.09로 장을 시작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불안에 따른 뉴욕증시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기관이 1조5000억원의 물량을 쏟아내면서 증시 상승 전환을 막고 있다. 기관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5084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04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 역시 양 시장서 각각 5281억원, 159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만 나홀로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양 시장서 각각 2조198억원, 264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 주가는 대부분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도 파란불이 대다수다.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장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포스코(POSCO)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31만8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가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에 매장된 리튬의 누적 매출액이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셀트리온 삼형제 역시 유럽의약품청(EMA)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긴급 사용 검토 소식에 상승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또 다시 금리 상승을 빌미로 기술주 및 밸류 부담이 높은 일부 테마주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으며 하락한 점이 부담"이라면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결국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한 후 미 증시 특징처럼 여전히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진행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정이 끝난 후에는 상승장이 펼져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즉 긴축 우려 때문에 조정이 나타난다"면서 "3월 초 불확실성을 소화한 이후에는 증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승부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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