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수요 회복 요원…항공시장 재편에 주목해야'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공사현장 뒤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여객 수요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항공주 투자에 나설 경우 저비용항공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형항공사에 이어 저비용항공사 재편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변동이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월 국제선과 국내선 여객은 각각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7%,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별 국제선 유임과 환승여객 증가율을 보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96% 줄었고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모두 전년 대비 98%가량 줄었다. 외항사도 97% 감소했다.

국내선 유임과 환승여객 증가율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63%, 60% 감소했고, 제주항공(-49%), 티웨이항공(-16%), 에어부산(-33%)도 줄었다. 에어서울(38%), 진에어(18%)는 증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은 지난해 6월부터 20만명 내외에서 정체되고 있고 국내선의 경우 11월까지만 해도 회복하는 듯했지만 두 달 사이 다시 절반으로 줄었다”며 “2월에는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있어 반등하겠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항공화물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인천공항 국제선 화물의 물동량은 전년 대비 25%가량 늘었는데 대한항공이 37%, 아시아나항공이 21% 증가했다. TAC 기준 장거리 화물 운임은 계절성을 따라 연말 이후 둔화되고 있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로 보면 여전히 지난해 11월 수준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객 수요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항공주 투자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전망이다. 결국, 항공주 투자에 나선다면 항공시장의 정상화보다는 구조조정 통폐합 등 항공시장의 재편 결과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이어 올해는 저비용항공사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다음 달 구체적인 통합계획을 발표하면 진에어가 어떻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칠지에 대해서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제주항공과 티웨이 등 경쟁 LCC 역시 전략 변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LCC 중에선 가장 먼저 진에어의 주가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재무 안정성이나 정부와 관계, 그룹 시너지 효과 모두 앞서 있어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다”며 “항공산업 재편이 마무리되기까지 수년이 걸리겠지만 그럼에도 증시 유동성은 이러한 중장기 기대감을 빠르게 선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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