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별기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충격에서 각국이 점차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는 유동성 공급 축소 가능성에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고, 물가도 반등하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통화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4일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11%로 상향 조정하고, 올해 연말 실업률로 4.1%를 예상했다. 2021년 성장률은 연 6.8%, 2022년은 연 4.5%로 각각 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경기가 정상화하면서 물가도 예상보다는 빠른 속도로 오를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기존에는 인플레이션이 2024년 말까지 2.05%를 기록할 것으로 봤지만, 현재 2.15%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는 시점은 2024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당겨질 것"이라며 "이는 더 빠른 통화긴축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하는 '테이퍼링' 시점은 2022년 초가 될 것으로 봤다.
이처럼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이유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실시될 경우 미국의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경기 회복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통화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분기 말께 2%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중국 인민은행이 연내 긴축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1월 CPI는 전년비 0.3% 하락했고, PPI는 0.3% 올랐다.
CE는 "2월 춘제 연휴로 CPI가 급등할 수 있고, 작년 유가가 급락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에너지 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 때문에 인민은행이 올해 정책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의 잠재적 뇌관으로 부채 문제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통화정책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긴축으로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인민은행은 구두 발언을 통해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다보스 회의 연설에서 "지원성(부양성) 정책을 너무 빨리 퇴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는 경기 회복 지원과 금융 위험 방지라는 양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