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격 질주에 풍산 '웃음'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구리 가격 질주에 전기동(전기 분해를 마친 고순도 구리)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풍산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비아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주요국들의 정책에 탄력이 더해지면서 구리를 중심으로 한 비철금속에 대한 수요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5분 기준 전기동을 원재료로 사용해 신동을 생산하고 있는 풍산의 주가는 전 장보다 1% 오른 30350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선 약 8% 올랐다. 8년만(2013년 1월 이후)에 8000달러 선까지 구리 가격이 솟구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런던금속거래소(LME)가 고시한 가격을 보면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7980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160달러까지 떨어졌던 구리 가격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88%가량 급등한 것이다.

구리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다. 경기 부양책으로 구리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는 가운데 구리정광 생산국인 칠레와 페루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노동자 시위 등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나아가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의 그린뉴딜 정책 기대감도 구리, 니켈 등 비철금속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관련 인프라 투자에 바이든 행정부는 2조달러를 투입할 계획으로 비철금속 내 신재생 관련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풍산의 주가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풍산 주가는 전기동 가격과 동행하는데, 판매가격 높아지면 실적 상승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고부가가치 신동 제품인 판/대의 판매량이 자동차 산업 회복에 따라 증가세를 보여 실적 개선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동 사업부의 양호한 실적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방산사업부문 바이든 행정부의 총기규제를 유려한 불안감이 미국 내 총기와 탄약 사재기 수요를 자극하고 있어 올해 상반기 실적호조기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목표주가도 직전보다 상향됐다. 직전 3만~3만400원대에 형성됐던 풍산의 목표주가는 이달들어 3만8000~3만9000원대로 조정됐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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