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웨버인스트루먼트 인수로 회사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가까워졌다. 인수한 회사들과의 시너지를 잘 살려 내년을 실적 개선의 원년으로 삼겠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판교 본사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네오펙트는 뇌졸중, 치매 등으로 운동 및 인지 장애를 앓는 사람을 위한 디지털 재활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문재인 글러브'로 잘 알려진 스마트 글러브도 이 회사 제품이다. 2010년 설립돼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후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펼쳤다. 실버케어 전문 기업 '롱라이프 그린케어'를 시작으로 전자약 개발기업 '와이브레인'을 사들인데 이어 최근에는 자기장 기술 기반 전자약과 의료기기 등을 만드는 웨버인스트루먼트를 인수했다.
반 대표는 "네오펙트는 단순히 의료기기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솔루션과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향한다"며 "이를 위해 퍼즐을 맞추듯이 다양한 M&A를 진행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완성형에 접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웨버인스트루먼트와는 판매망 확대 측면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네오팩트는 웨버인스트루먼트가 보유한 국내 병원 중심의 영업망을 활용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해외 매출이 없던 웨버인스트루먼트는 네오펙트가 보유한 미국과 유럽 등의 해외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버인스트루먼트는 최근 복합통증 치료기기 ‘Zeus Wave(제우스 웨이브)’의 유럽 CE 인증을 받는 등 해외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이어 "중국의 경우 웨버가 합작법인을 보유하고 있어 네오펙트의 중국 진출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한 회사 간의 기술적 시너지도 확대한다. 네오펙트, 와이브레인, 웨버인스트루먼트 모두 각자만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과 차별화된 제품 등을 개발하는 등 기술적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시너지를 바탕으로 내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네오펙트는 매출이 지난 3분기 누적 140억원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병원 영업과 롱라이프 그린케어의 요양병원 사업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 대표는 "시너지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매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웨버인스트루먼트가 매년 15억원 정도의 이익이 나고, 롱라이프그린케어도 최근 실적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네오펙트도 코로나19 등으로 미뤄졌던 매출이 내년에 발생할 것"이라며 "내년은 흑자 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