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올브라이트 전 장관 면담…한반도 정세 논의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1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부-경제계 인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통일부는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모색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000년 방북해 '북ㆍ미공동코뮤니케'를 이끌어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부 전 장관과 만나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빌 클린턴 2기 행정부 말기 국무장관으로서 2000년10월 방북, 북·미정상회담을 성사 직전까지 이끄는 등 적극적인 대북 관여정책을 펼친 인물이다.

22일 통일부는 이 장관과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오전 8시 화상면담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시기의 북·미관계를 구상하며 북·미공동코뮤니케를 모범 사례로 언급한 바 있다.

2000년 북한은 북ㆍ미관계의 개선을 모색하며 10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특사로 미국에 파견했다. 조 제1부위원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북ㆍ미관계 정상화를 요구했다. 북한 로켓의 제3국 발사를 위해 국제사회가 재정지원을 할 경우,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조 제1부위원장의 회담이 이어졌고, 양측은 상호 적대관계를 포기하고 경제 교류·협력을 확대하며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가 북·미 공동코뮤니케다.

이날 화상면담에서도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대북 협상 경험 등을 전하며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전망과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지난달에도 '페리 프로세스'의 주인공인 윌리엄 페리 미 국방부 전 장관과 화상회의를 하며 한반도 정세와 전망을 교환한 바 있다.

정부는 미 정권 이양기를 계기로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정지작업에 나선 모습이다. 외교부는 21일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노규덕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새로 임명했다. 미국의 새 외교·안보 라인 구성에 맞춰 북핵 외교 요직을 교체, 정체된 북·미 대화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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