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업종별 기상도…조선·건설·철강 여전히 '흐림'

22일 한국산업연합포럼 '2021년 산업 경제 현황 및 전망'
中업체 공습받는 디스플레이·건설
디스플레이 내년 시장점유율 1위 잃을수도
반도체·배터리·바이오는 '맑음'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시작으로 내년 글로벌 경제가 브이(V)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 기상도는 업종별로 차별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ㆍ배터리ㆍ바이오 등 4차 산업은 맑은 날씨가 지속되는 반면, 조선ㆍ건설ㆍ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은 내년에도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22일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이 발표한 '2021년 산업경제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국내 11개 주력 산업 중 조선ㆍ철강ㆍ건설ㆍ디스플레이ㆍ섬유 등 5개 업종이 내년 어두운 업황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올해 코로나19로 전 세계 발주 급감을 경험한 조선 업종은 내년에도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 내년 글로벌 발주량은 2380만CGT, 515억달러로 올해 대비 소폭 개선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조선 산업은 장기 불황에 따른 산업구조 개편, 미래기술 선점 경쟁 등 글로벌 생존 경쟁이 격화되는 한편 내부에서는 수주 급감 및 인도 지연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확대, 일감 부족 가시화 및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중후장대 산업인 건설업계도 해외 주력시장에서 중국에 밀리며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국내 업체들은 2016년 이후 해외 수주 부진 기조가 지속되는 반면 중국 업체들은 중동 공사시장에서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국내 업체들의 해외 건설 수주가 303억달러로 전년 대비 68% 급감한 가운데 내년에도 수주 상황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중국업체의 공습으로 내년 한국이 '시장점유율 1위'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몇 년 새 중국이 공격적으로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내년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은 OLED 베트남 수출 증가와 LCD 감산에 따른 생산 규모 축소로 생산은 전년 대비 유지 수준, 수출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주요 4차 산업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밝은 전망이 기대된다. 특히 급성장하는 전기차시장 덕분에 탄력을 받은 배터리 업종은 중장기적으로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된다. 업계는 내년 전 세계 전기차시장이 전년 대비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21% 이상 고속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한국 배터리 3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5% 수준이며 향후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비대면(언택트) 시대'를 주도하는 반도체 산업은 코로나19로 지연됐던 5G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내년에도 긍정적 업황이 예상된다. 업계는 내년 한국 반도체 수출을 올해 대비 10% 증가한 100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종도 올해 기저효과와 코로나19로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회복되며 내년 두 자릿수 수출 회복세(23%)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한국은 국가별 자동차 생산 순위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업계는 내년 수출 본격 회복에 따른 생산 유연성 제고를 위해 노사 관련 제도와 법규 개선을 건의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