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주기자
무인단속카메라 자료사진. 해당 기사와는 관련이 없음.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오토바이(이륜차)의 교통법규 위반 단속장비를 개발 중인 경찰이 본격적인 성능 검증에 나선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달 19일부터 내년 말까지 서울·안양·성남 등 3개소에서 이륜차 무인단속장비 성능 검증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성능 검증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 한 숙박업소 앞과 성남 수정구 성남중앙신협 앞, 안양시 만안구 벽산사거리 등에 각 1대씩 설치해 진행된다. 성능 검증 실험인 만큼 실제 단속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설치된 고정식 과속·신호위반 무인단속카메라는 총 8982대로, 올해 신규 설치된 것을 포함하면 향후 1만여대의 무인단속장비가 운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간 설치된 장비로는 이륜차를 단속할 수 없었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부터 고용노동부,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이륜차 무인교통단속장비 개발을 위한 도입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륜차 무인단속장비 성능 검증에 나섰다는 것은 사실상 개발이 마무리단계에 왔음을 의미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배달 수요 급증으로 이륜차 운행이 증가하고, 덩달아 교통법규 위반 행위도 큰 폭으로 늘어 단속장비 도입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올해 1~9월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은 27만5227건으로 이미 지난해 총 단속건수(27만1787건)를 넘어섰다. 위반 유형으로는 안전모 미착용이 13만3053건(48.3%)으로 가장 많았고, 신호위반(5만9268건)·보도통행(1만5059건) 등이 뒤를 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고자 이륜차 안전 관리 강화 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이륜차 무인교통단속이 가능한 장비를 개발해 교통사고 예방과 법규 준수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