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3분기 실적에도…쉽지 않은 '6년 연속 FDI 200억弗'

3분기 누적 128.9억弗…4분기 71.1억弗 이상 필요
최근 6년 중 3분기 누적실적 최저…2015년 132.7억弗보다 저조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지난 3분기에 우리나라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지만 '6년 연속 200억달러'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4분기에 71억1000만달러의 실적을 내야 하는데,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3분기 FDI 동향'을 발표했다. 3분기 FDI는 신고 기준으로 52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3분기보다 43.6%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도착 기준으로는 83.1% 늘어난 3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3번째 실적이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그러나 1~3분기 누적 실적은 신고 기준 12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감소했다. 이는 2013년 107억4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상반기에 76억6000만달러에 머무르며 지난 10년간의 평균치인 89억8000만달러보다 저조했던 영향이 크다. 연간 FDI 실적 200억달러를 달성한 지난 2015~2019년 중 상반기 FDI가 80억달러 밑으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의 FDI가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의 글로벌 FDI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1조5400억달러 대비 40% 감소한 1조달러, 내년엔 5~10% 추가 감소한 9000억달러 이하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대폭 증가해 누적 신고실적 감소 폭이 완화되고, 하반기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다만 3분기에 첨단 소재·부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 실적이 늘어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신고 기준으로 제조업은 37억800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도 전기·전자는 2억2000만달러에서 7억달러로 급증했다. 의약도 1억4000만달러에서 4억3000만달러로 늘었다. 서비스업은 8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도·소매(유통) 실적이 22억달러에서 5억9000만달러로 쪼그라든 영향이다.

생산 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해 투자하는 방식인 '그린필드형' 투자액은 신고 기준 9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미국의 그린필드형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줄어든 29억9000만달러였다. 인수합병(M&A)형은 3.6% 감소한 36억달러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업 재편에 따른 M&A, 온라인 투자유치 활동 강화 등으로 하반기 FDI는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재확산 우려로 인한 위축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첨단산업 프로젝트 투자유치 태스크포스(TF)'가 발굴한 화학소재, 이차전지, 바이오 등 주요 프로젝트별로 액션플랜을 점검하고 '산업부-코트라-지자체-기업' 간 협의를 통해 조기 투자유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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