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처남 이영훈 전 교수 누구? …'위안부, 당시 합법적 산업 형식' 주장 논란

지난해 7월 '반일 종족주의' 출간 이후 논란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조국 당시 靑 민정수석과 논쟁
"위안부, 당시 공창제라는 합법적 산업 형식" 주장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 부인 이유미 씨가 자신의 친오빠인 이영훈 전 서울대 명예교수 때문에 남편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호소한 가운데, 이 전 교수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전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한 책 '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로 유명하다. 그는 책을 출간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펴낸 '반일 종족주의'에서 일본의 조선 식민화 정책이 조선에 근대적 토지 소유제를 도입하는 등, 결과적으로 한반도 근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또 책 출간 이후 후속작을 펴면서 '일본군은 위안부를 강제로 납치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전 교수는 지난 5월11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출간 간담회에서 "책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군이 총독부 권력 방조하에, 묵인하에, 협력하에 순진한 우리 조선의 처녀들을 납치 연행해갔다는 통설을 비판했다"며 "오늘날 통념상 유괴와 납치지만, 당시에는 공창제라는 합법적으로 존속한 산업 형식을 취했고, 그 이면에는 남성과 포주들의 약소 여성에 대한 성 착취, 성 지배의 긴 역사를 전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8월5일 '반일 종족주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설전이 오고가기도 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하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교수는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올라온 영상에서 "저는 1951년생으로 친일파가 활동한 그러한 역사와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며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전 교수의 여동생인 이 씨는 4일 김 전 의원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 전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부디 김 전 의원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널리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른 후보 측 지지자들이 이 문제(이 씨가 이 전 교수의 여동생이라는 것)로 김부겸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모양"이라며 "지금이 3족을 멸하던 조선 시대도 아니고, 21세기에 제3공화국, 제5공화국 시절 연좌제를 부활시켜서 대체 뭐 하겠다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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