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촉발한 식품전문몰 경쟁…독특한 '색'을 입자

퍼밀, 상품 경쟁력 확보에 집중…마켓컬리, 고품질 정책 유지
식품업체,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온라인몰 재단장 움직임

퍼밀의 더단 초당옥수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식품전문몰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마켓컬리를 주축으로 한 식품전문몰 업체들은 날로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기존의 e커머스(전자생거래)와는 차별화된 색을 입히기에 여념이 없다. 비대면(언택트) 소비 트렌드 가속화에 따른 식품 온라인 소비 급증으로 식품업체들의 온라인몰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9일 식탁이있는삶에 따르면 퍼밀은 상품 강화에 승부수를 띄웠다.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잡기 위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퍼밀은 초당옥수수, 동굴속고구마, 3년 주아재배 마늘, 이베리코 베요타100%, 킹타이거새우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농수축산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스페셜티 푸드 플랫폼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초당옥수수의 경우 국내 최초로 대규모 재배해 판매를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더단 초당옥수수’가 판매 시작 두달 만에 40만개가 팔려나갔다. 이베리코도 스페인 왕실에 납품되는 최고급 ‘베요타100%’ 등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1~2인 가구를 위해 5~7 종의 과일이 소량씩 들어있는 랜덤 구성의 ‘달콤박스’를 개발해 정기배송을 하는 등 이색적인 상품 구성의 호응도 높다.

퍼밀 관계자는 “전문화되고 세분화되는 방식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e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고급화된 입맛에 맞춘 식품전문몰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퍼밀의 경우 먹거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 상품기획자(MD)들이 산지 농산물과 경쟁력 있는 신품종 등을 엄선해 7년 이상 계약 재배, 매입과 독점 상품화를 거치며 탄탄한 유통 환경을 다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퍼밀의 이베리코 베요타 100% 목살 스테이크.

제철 및 급랭 수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등을 소비자와 직접 연계해주는 온·오프라인 유통 판매업체 얌테이블 역시 주목을 받는 식품전문몰이다. 제3자가 만들어 놓은 상품을 유통하는 기존의 온라인 판매회사와 달리 원물을 직접 매입해 세척·선별·손질하여 소용량 포장으로 판매한다. 거제와 통영, 속초, 포항 4곳의 프로세싱센터 운영을 통해 생산자로부터 직매입한 다양한 품목의 수산물을 가공한다. 집에서 손질하고 요리하기 어렵다는 포인트를 공략해 가정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꼬막무침, 딱새우장, 멍게비빔 등 가정간편식품(HRM)을 주력 품목으로 판매하고 있다.

축산유통 스타트업인 육그램은 소량으로 여러 부위 고급육을 묶어 파는 ‘육그램몰’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 당일배송을 내세운 ‘미트퀵’ 서비스와 일반 정육점보다 고기를 최대 40% 싸게 파는 ‘마장동소도둑단’ 등을 운영한다. 특히 육그램몰은 특수품종과 초신선육 등을 통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일례로 다양한 특수부위를 소량씩 담아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는 ‘미트샘플’라는 상품이 성황리에 판매됐다. ‘초신선육회'도 출시해 도축 후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품을 사전 구매자에게 당일 배송했다. 도축장 인근에서만 소량 소비되는 데 그쳤던 품목을 배송망을 활용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식품전문몰 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평가받는 마켓컬리는 지속해서 상품 품질 경쟁력과 배송 서비스를 일관되게 유지할 방침이다. 마켓컬리는 2015년 5월 국내 최초의 새벽배송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이에 2016년 17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4289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마켓컬리는 현재 새벽배송으로 판매하는 1만2000여개의 상품 중 20%를 독자 유통 상품으로 구성하면서 독자적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품질 정책도 경쟁력이다. 마켓컬리는 인증 절차를 거친 생산자와의 장기 계약을 맺어 판매를 보장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재구매율은 61.2%에 달했다. 마켓컬리는 최근 2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연말 오픈 예정인 김포 물류센터와 고객 서비스 강화, 인재 유치에 사용할 예정이다.

식품전문몰이 저마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식품업체들의 온라인몰 강화 움직임이 분주해서다. 동원F&B, CJ제일제당, 대상, 한국야쿠르트 등은 소비자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온라인몰을 단장하고 새벽 배송은 물론 전문 온라인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온라인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비대면 트렌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품력 강화, 배송 서비스, 멤버십 혜택 등 온라인몰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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