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화장품가게 10곳 중 1곳 휴업…피부과·성형외과는 불황 몰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2020년 2분기 리테일 투자 보고서' 발표

지난 6월 2일 서울 명동 거리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한산한 분위기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6대 가두상권 중 명동지역의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지역일수록 유동인구 감소 영향이 컸다.

21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2020년 2분기 리테일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6대 가두상권 중 명동 메인 거리 공실률이 12.8%로 전년 대비 6.8%포인트 증가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실제 지난 5월 기준 명동지역 최다 임차 업종인 화장품 매장의 약 10%가량 휴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면까지 확대할 경우 화장품 매장 휴장 또는 폐업률은 이를 능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대와 가로수길, 이태원 역시 또한 공실률이 각각 11.0%, 12.6%, 9.5%로 전년보다 늘었다.

이와 달리 청담, 강남, 가로수길 등 강남권은 4.6%로 공실률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강남권 내 주요 업종인 피부미용·피부과·성형외과가 상반기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으나 증가 추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실제 관련 매장수는 작년 6월 말 200개에서 올해 204개로 4개가 늘었다. 그동안 업종 성장을 이끌던 외국인 관광객의 빈 자리를 내국인 수요가 채웠다.

특히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성형 시술을 받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코로나19로 인한 업종별 매출액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형외과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약 4% 증가해 매출액 증가 업종 상위 10개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일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두상권 리테일 매장들의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희비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가두상권 리테일 매장의 평년 수준으로의 매출 회복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소비자경제부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