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24일 여객 9316명…개항후 첫 1만명선 붕괴

179개국 입국통제 강화…봉쇄된 하늘길에 공항은 텅텅
"해외 교민 귀국러시 끝나면 감소폭 더 커질 수 도"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24일 이용객 수가 개항 이래 최저 수준인 1만명선 아래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으로 각 국의 하늘길이 봉쇄되고 있는 데 따른 후폭풍이다. 항공업계에선 해외 교민의 귀국 러시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는 여객수 감소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날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전년 대비 95.4% 줄어든 9316명(출발 1800명, 도착 751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날 여객기는 총 92편(출발 45편, 도착 47편), 화물기는 총 136편(출발 70편, 도착 66편) 운항됐다.

평시 일평균 이용객이 20만명에 육박하는 인천공항의 여객 수가 1만명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전 최저기록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가 한창이던 2003년5월20일로, 2만6773명이었다. "국내 항공역사상 최악의 위기"라는 표현을 실감케 하는 수치다.

여객 수가 1만명대 이하로 줄면서 인천공항의 여객 수는 국내선이 건재한 김포·제주국제공항에도 밀리고 있다. 김포·제주 공항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노선이 대거 중단됐지만, 국내선 노선을 중심으로 일일 2~3만명대의 여객 수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여객 수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각 국의 입국통제 때문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한국발 여객에 대한 입국금지, 격리, 검역강화 등을 시행한 국가는 총 179개국에 달했다. 각 국의 입국통제가 강화되면서 국적항공사 및 외국항공사가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이것이 공항 이용객 감소로 연결되는 연쇄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해외 거류민의 귀국이 마무리되는 시점엔 여객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다면서 우려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역시 1만796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현재는 그나마 귀국하는 교민들이 늘어나며 근근히 1만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국면"이라면서 "귀국 러시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는 공항 이용객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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