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수출·내수 모두 부진…7일 '참치데이' 앞두고 유통업계 마케팅 총력

대일 무역 관계 악화·코로나 여파로 중국 수출도 급감
국내서도 회식 자제 문화 확산되며 소비 침체
KOFA, 사조·동원 손잡고 마트·백화점 통해 반값할인

제공: 한국원양산업협회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차민영 기자]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일본 수출길이 막힌 참치 살리기에 나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일 참치데이를 앞두고 특수법인 한국원양산업협회(KOFA)를 비롯해 동원산업, 사조씨푸드 등 원양선사, 이마트 등 유통업계가 참치 소비 진작에 나섰다. 참치데이는 해양수산부와 한국원양산업협회가 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해 참치데이로 지정한 날이다.

◆수출길 막히고 소비도 위축= 유통업계에서는 매년 참치데이를 겨냥해 소비를 촉구하는 마케팅을 펼쳐왔지만 올해 상황은 각별하다. 먼저 지난해 7월 이후 대일 무역 관계가 악화되며 수출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대(對) 중국 수출도 급감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2월 25일까지 수산물 수출액은 3억500만 달러(한화 약 361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중국으로의 수출이 38.5% 줄었다. 통관ㆍ물류 차질과 소비 위축에 따른 결과다.

참치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일본이 전파 확률이 높은 트럭 복합일관수송(화물을 트럭에 실은 상태로 차량 교체 없이 배에 선적해 운송하는 방식)을 금지하며 일본으로의 수출도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대 일본 참치 수출액은 지난해 7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대일 참치 수출량은 전년에 비해 31.3%, 9월에는 33.1% 감소했다. 10월 이후 하락세가 둔화되는 듯 하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1월에는 다시 감소폭이 24.8%로 확대됐다. 참치는 냉동된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기한 내 판매되지 않을 경우 전량 폐기 처분할 수 밖에 없다. 주 소비국인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회식 자제 문화가 확산되며 물량 소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ㆍ유통업계, 참치 살리기= 정부는 수산업계에 긴급경영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미ㆍ중ㆍ일 및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ㆍ텔레비전ㆍ배달앱 등 비대면 마케팅 지원 강화에 나섰다. KOFA도 어려움에 처한 참치어가를 돕기 위해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일주일간 동원산업와 사조씨푸드 등 원양선사들과 함께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통해 참치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사조씨푸드는 '반값 참치행사'로 이마트 66개 매장(성수점ㆍ용산점ㆍ자양점ㆍ산본점ㆍ성남점 등)과 횟감용 눈다랑어(360g 내외)를 1만4900원에 판매한다. 동원산업도 동일한 기간 동안 이마트 55개 매장(영등포점ㆍ가양점ㆍ청계천점ㆍ김해점ㆍ창원점 등)에서 동일한 제품을 판매한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1월 같은 무게 참치회를 두 배 가격인 2만9800원에 팔았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참치 물량은 역대 최대인 35톤이다.

아울러 동원산업은 현대백화점 10개 매장(본점ㆍ무역점ㆍ목동점ㆍ천호점ㆍ미아점ㆍ중동점ㆍ신촌점ㆍ킨텍스점ㆍ판교점ㆍ디큐브점)에서, 사조씨푸드는 신세계 백화점(강남점ㆍ센텀점)에서 6일부터 오는 8일까지 횟감용 참치를 평소보다 3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반값 참치회

◆'○○데이' 마케팅에 총력=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 되고 재택 근무자들이 늘어나며 유통업계는 '데이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데이'가 아니면 손님들 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3일 '삼겹살 데이'의 경우 최근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든 삼겹살을 파격 행사가에 판매하며 오랜만에 유통업계가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우리 돼지고기 위크' 기획전 관련 상품 매출이 전주 동기간 대비 168%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마케팅 기간 삼겹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하고 하나로마트 양재농협점의 경우 전주 대비 삼겹살 매출이 13% 늘어났다. 이와 함께 삼겹살과 같이 곁들일 수 있는 쌈용 채소, 각종 소스, 간편식 등의 판매도 증가해 '참치데이'에 대한 유통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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