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 담당 의료진 '공기 중 전파 가능성 낮다'

비말 전파 현재까지 유력
2m 이상 멀리 갈 수 없어
日크루즈 좁은 공간 특수상황
HIV항바이러스 안쓰고 낫기도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박준선 생명자원센터 연구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이정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과 관련해 환자치료를 담당한 의료진들은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일본 크루즈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35명에 달해 공기전파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좁은 공간에 많은 이가 몰려 있는 특성 등을 감안하면 비말(침 등 작은 물방울) 전파가 현재까지는 유력하다는 얘기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에 쓰는 항바이러스를 쓰지 않고 자가면역으로 치유된 환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m 이상 전파하는 경우 거의 없어"=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팀장은 11일 브리핑에서 "비말이 마르면 작고 가벼워지면서 비말핵이 되고 작고 가볍기 때문에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공기전파를 일으킬 수 있으나 그보다 큰 입자는 무거워 2m 이상 거리를 넘어 감염을 전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공기전파 여부를 명확히 살피기 위해서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입자의 크기를 비롯해 바람의 세기, 바이러스의 밀도나 생존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만큼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실제 공기전파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멀리 떨어진 사람까지 질병을 전파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는 게 방 팀장의 설명이다. 일본 크루즈의 경우 확진자가 연일 수십 명씩 늘어나고 있지만 이 역시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있으면서 직ㆍ간접 접촉에 의한 전파나 비말전파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방 팀장은 "공기전파가 일어나는 것으로 명백히 인정되는 건 홍역, 결핵, 두창, 수두 4가지 정도"라고 단정했다.

◆"젊고 건강한 환자는 자연 치유"= 치료과정에 쓰는 약물로는 HIV 치료에 쓰는 항바이러스제인 칼레트라를 비롯해 말라리아ㆍ에볼라 치료제를 권고했다. 항바이러스제를 쓸 경우 초기에 투여하는 게 좋다고 봤다. 다만 일부 환자에 대해선 항바이러스제를 쓰지 않고도 자가면역으로 치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11번 환자는 20대 중반으로 지난달 31일 확진 후 열흘 만에 퇴원한 사례다. 방 팀장은 "젊고 건강한 환자는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고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더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최근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 검사나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준선 생명자원센터 연구원은 "환자 검체를 통해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으며 분리된 바이러스는 치료제나 진단제 등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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