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제안 '새 이란 핵 합의' 반대

중동문제 해결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중국 외교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이란 핵 합의 제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핵 합의를 제안한 데 대해 "미국은 일방적으로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해 국제법과 국제 의무를 무시하고 있다"며 "미국의 이런 행위는 이란 핵 긴장 국면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란 핵 문제를 처리한 이란 핵 합의는 쉽게 얻기 어려운 것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통해 비준한 중요한 외교적 성과"라며 "이란 핵 합의는 국제 핵 비확산 체계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버팀목"이라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국제사회가 장기적이고 대국적인 측면에서 이란 핵 합의를 수호하고, 이란 핵 문제와 중동 지역의 정세를 완화해야 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관련국과 소통과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새로운 경제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중국은 각국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각국의 이익에 부합하고,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국가 간 문제 해결은 반드시 유엔 헌장과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이란 핵 문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모순과 이견을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중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를 포함한 중동 문제 관련국과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양국 외교장관은 현 정세에 대해 전화 통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했고, 안보리 틀 안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상당히 일치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더 높은 수준의 전략적 소통을 원하고, 정세 안정을 위해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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