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뛰는 전문몰-17]'타투 스티커'로 '문화' 팔았더니 매출도 ↑

이정후 하우스오브리벨스 대표
타투에 대한 편견 없애고자, '타티스트' 론칭
타투 디자인 활용한 '타투 스티커', '배지', '옷' 판매
타티스트 매출 1년새 20배 증가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을 박차고 나와 문화를 '판매'하는 이가 있다. 다양한 문화 예술을 소개하고 소비를 이끌어 내는 '하우스오브리벨스'의 이정후(32)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최근 타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고자 브랜드 '타티스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타투 디자인을 활용해 몸에 붙이는 스티커, 액세서리, 의류 등을 판매하는 전문 브랜드다.

이 대표는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근무하며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했다. 대형 브랜드들이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는지 지켜본 이 대표는 전혀 다른 문화적 배경을 소개하는 요소가 브랜드 성장의 핵심 키워드라고 판단한 뒤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가 운영하는 여러 계열사들은 각각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와 문화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문화를 알리고 싶어 하우스오브리벨스에서 문화미디어채널 '오디'를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오디를 통해 타투, 전자음악, 미디어아트 등 이른바 '유스컬처'를 알리며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국내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타투 문화를 수용하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한 뒤 2018년 여름 이를 개별 브랜드로 선보였다.

이 대표는 "단순히 상품을 많이 팔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타투에 담긴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 상품인 타투 스티커는 몸에 타투를 새기는 대신 간편하게 부착해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국내 타투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널리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타티스트의 꾸준한 노력은 결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타티스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배가량 성장했다. 현재 타티스트는 몸에 직접 붙이는 타투 스티커를 비롯해 타투 아트가 새겨진 배지, 옷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이 퍼져 현재는 올리브영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대표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다양한 사람들과 긴밀하게 손잡고 갈 수 있다는 게 우리만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비중은 6:4이며 오프라인 비중을 늘리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에 함께 진출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일어로 이용 가능한 쇼핑몰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하우스오브리벨스를 통해 론칭된 브랜드에 글로벌 경쟁력을 더해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타투 아티스트들도 협업을 하고 싶어 하는 브랜드로 타티스트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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