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표기자
새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를 통해 체제안전과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현 상황에 대한 '정면돌파'를 천명한 가운데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올해가 당 창건 75주년임을 상기하며 경제·군사·정치·외교 등 전 분야에서 정면돌파전의 승리를 강조했다.
신문은 이날 '당창건 75돌을 맞는 올해에 정면돌파전으로 혁명적대진군의 보폭을 크게 내짚자'는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위상에 의거하여 대국적 자세에서 외교전, 책략전을 배심있게 전개해나가야 한다"며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생존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적이고 강력한 타격을 안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야 한다"면서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도 못내게 만드는 것이 우리 당 국방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군사적 자강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약 1만2000자 분량의 글에서 대부분의 내용은 '경제'에 할애됐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강조점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신문은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기본전선은 경제전선"이라면서 주민들에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맞서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당부했다.
신문은 "최근년간 남들같으면 하루도 지탱하지 못하고 물러앉을 전대미문의 살인적인 압박공세가 우리 공화국에 가해졌다"며 "현 상황이 보여주듯이 적대세력들의 단말마적 발악은 전진도상에 시련과 난관을 조성할 수는 있어도 우리 공화국의 무진막강한 저력, 발전잠재력을 절대로 말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역사는 적대세력이 마지막수단으로 삼는 제재무기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원수들을 완전히 굴복시키지 않는 한 정세완화나 정상적인 경제발전이란 있을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면서 "만일 우리가 그 무엇에 미련을 가지고 자강력을 키우기 위한 투쟁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적들의 반동공세는 더욱 거세여질 것이며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자고 덤벼들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우리는 미증유의 장기적이고 가혹한 환경과 투쟁 속에서 지금 당장은 경제적으로 화려하게 변화시키지는 못해도 먹고 입고 쓰는 문제를 풀수 있는 우리 식의 길을 찾았다"며 "자체의 힘으로 살아가는 법, 적과 난관을 이기는 법, 자기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법을 배웠으며 더 강하게 성장하였다"고 강조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2일 서울시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2020 북한 신년사 분석과 정세 전망' 토론회에서 "북한의 새로운 길인 '정면돌파전'은 미국과의 장기적인 대립과 제재국면 속에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정치·외교와 군사적 자위력을 바탕으로 자력갱생, 자력강화의 경제총력집중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환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북한은) 대미관계에 상당한 위기의식을 보여주며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대외관계의 핵심적인 방향은 미국과의 장기적인 대립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자력갱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치적 합의'가 최상의 길이라면서 김 위원장에게 도발 자제를 촉구하며 북한의 협상테이블 복귀를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팀의 대응 계획을 묻는 말에 "우리는 북한과 관련한 최상의 경로는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정치적 합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길 위에 있고 그 길 위에 계속 머물길 원한다"며 "우리는 김정은과 그의 지도부 팀에 이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와서 앉을 것을 분명히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군사적 관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필요하다면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합의 도출을 위해 외교관들의 외교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김정은에 의한 자제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한반도 내 우리 병력의 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한국 내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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