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호중앙여고·중학교, 친일잔재 교가 청산

26일 새 교가 발표회…이용헌 시인 작사·김성훈 작곡가 제작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광주 금호중앙여자고등학교(교장 정기섭)와 금호중앙중학교(교장 황성연)가 친일잔재 교가를 청산했다.

새 교가는 26일 금호중앙중 콘서트홀인 죽호관에서 발표한다.

25일 광주광역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기존 두 학교의 교가는 이은상 시인이 작사하고 김동진 작곡가가 작곡했다.

이은상 시인은 친일 행적에 대한 논란이 있으며 김동진 작곡가 겸 바이올린연주가는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돼 있다.

일재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만든 새 교가는 이용헌 시인이 작사하고 김성훈 작곡가가 제작했다. ‘솟아라 산맥들아 자유의 이름으로’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새 교가 발표회는 공개 행사로 진행된다. 신교가 제작 경과보고, 작사·작곡가 공로패 증정, 중앙중 학생들의 신교가 합창과 오카리나 연주, 중앙여고 학생들의 신교가 합창 및 실내악 반주, 참석자 전원 합창 순으로 진행된다.

광주시교육청이 지난 6월 11일 교육현장 친일잔재 조사 및 청산사업설명회를 개최한 이후 사학법인 죽호학원(금호중앙중·금호중앙여고·금호고·금파공고) 김창현 이사장은 ‘죽호학원 교가 변경 T/F팀’ 구성했다.

T/F팀은 지난 8월 30일 가사를 결정하고 10월 18일 곡을 선정했으며 같은 달 29일 교가를 확정하고 지난달 28일 최종 승인했다.

두 학교가 교가 교체에 동참하면서 2019년은 사실상 교육계 친일 잔재 청산 원년이 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찬반 논란이 치열할 때 광주 학교들이 친일 교표 및 교가 교체 선봉에 섰다.

앞서 광주 문흥초, 광주우산초, 광주양산초, 월곡초, 광주중앙초, 화정초, 광주운암초, 광주제석초, 광주효덕초, 하남중이 친일 교표를, 광덕중·고, 대동고, 광주일고가 친일 교가를 청산했다. 임곡중, 광일고는 일본음계와 7.5조 율격, 가사를 교체했다.

또 숭일고, 광주계림초 등 여러 학교가 친일 교가 교체 작업을, 광주학운초, 광주동운초, 무등중 등이 교표를 교체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평동초, 광주일고, 광주자연과학고에 위치한 일제충혼탑 양식 석물과 친일 반민족 행위자 석물에는 안내문(단죄문)을 설치 완료했고 광덕고는 전국 최초로 일본 제품에 대한 ‘고등학생 불매운동’을 선언하기도 했다.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은 지난달 2~3일엔 전국 학생 대표와 해외 학생 대표가 모여 독립운동의 뜻과 선배들의 희생을 기렸다. 시교육청은 26일 ‘위더스 광주’에서 ‘2019 교육현장 친일잔재 조사 및 청산사업 성과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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