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2일 차, 출근길 혼잡우려…지하철 운행 차질도

코레일,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전철 인력 집중 투입
파업 기간 중 출근 시간 열차 운행률
평시 대비 92.5%, 퇴근 시 84.2% 운행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20일 수서역 SRT 매표소에서 이용객들이 표를 구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파업 첫날인 전날(20일) 서울 지하철과 연계 운행되는 1·2·4호선 일부 열차 편이 줄어들어 지하철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 등을 위한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철도노조 요구에 사측이 난색을 보여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국토교통부(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노조 산하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이틀째 진행한다.

총파업 이틀째인 오늘 출근시간대 파업이 본격화하는 만큼 수도권 전철, KTX, 일반 열차, 화물 운송열차 등의 연착 운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이용객은 표를 사전에 예매했어도 실제 열차 운행 여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

코레일은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전철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혼란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파업 기간 중 출근 시간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92.5%, 퇴근 시에는 84.2%로 운행하기로 했다.

코레일에서 목표로 잡은 열차별 운행률은 △수도권 전철이 평시 대비 82%, △KTX는 68.9%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도 각각 58.3%, △62.5%로 운행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 열차의 경우 운행률이 30% 수준까지 내려가 수출입 업체의 물류 운송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철도동조합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파업 출정식'을 열고 4조2교대 인력충원, 총인건비 정상화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는 시외버스, 지하철 등 대체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체수요가 여유좌석을 초과할 경우 전국고속버스조합에서 예비버스(125대)와 전세버스(300대)를 투입해 3만9000석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철도를 이용해 서울로 논술과 면접고사를 치르러 상경하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측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열차를 이용하는 대입 수험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수험생 수송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열차 출발 지연이나 운행 중 지연이 예상될 경우 다른 열차를 이용하도록 무료 환승편을 제공한다. 수험생이 탄 열차가 지연되면 해당 열차 승무원이 인근 하차 역에 연락해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하도록 경찰 등과 협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철도노조 파업 관련 사과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기침을 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이날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천 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통합 등 4가지 요구 조건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노조 요구에 사측이 난색을 보여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안전인력 충원과 관련해 노조 측은 4,600명 증원을, 사측은 1,800명 증원을 주장하는 등 이견이 맞서고 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전날(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예고된 파업임에도 결국 이를 막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열린 자세로 노조와 대화해 이번 사태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74일간(9∼12월)의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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