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더덕·백양사 탱자 '남북 한그릇'

정관스님,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 남북 '화합의 만찬'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국 사찰음식의 대가인 정관 스님(사진)이 남북 평화 기원 '화합의 만찬' 행사를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성마테우스 교회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일(9일) 하루 전날 열린다.

정관 스님은 금강산 산더덕, 백양사 천진암 인근에서 채취한 탱자와 산초, 복분자 같은 특별한 식재료를 베를린으로 가져가 남북의 자연을 한 그릇으로 음미할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인다. 음식은 유럽식 정찬과 불가의 식사예법이자 수행 과정인 '발우공양'을 통해 맛보게 된다.

금아트프로젝트와 크레잇터스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베를린 프렌츠라우어베르크 북부 지역 기독교 연합회의 알무트 벨만 목사와 정관 스님이 기독교와 불교의 제례를 혼합한 양식으로 함께 진행한다. 식사가 끝나면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명상 후 벨만 목사와 정관 스님이 대담한다. 벨만 목사가 속한 프렌츠라우어베르크 북부 지역 기독교 연합회는 베를린 장벽 붕괴 전 동독의 평화 시민혁명을 지원한 단체다.

천진암 주지 정관 스님은 2015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고귀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라고 극찬하면서 세계적으로 관심 받았다. 2017년에는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 시즌 3'에도 출연했다. 정관스님은 1956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1975년 사미니계를, 1981년 구족계를 받았다. 대구 홍련암, 전남 망월사, 강원 신흥사 주지를 거쳐 현재 전남 장성의 백양사 천진암 주지로 있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성마테우스 교회는 지난 5월부터 한석현, 김승회 작가의 '제3의 자연(Das dritte Land )' 전시가 개최 중인 곳이기도 하다. 성마테우스 교회 앞 광장 마테이-키르히플라츠에는 백두대간에서 자라는 남북의 대표적인 야생화가 함께 자라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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