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4대 은행, 해외부동산펀드 7000억 판매…손실 리스크 ↑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4대 시중은행이 판매한 해외부동산펀드가 약 7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에 이어 해외부동산펀드의 원금손실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리스크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KB국민은행이 판매한 해외부동산펀드는 5346억원 규모다(공·사모 기준). 뒤를 이어 KEB하나은행이 738억원, 신한은행이 510억원, 우리은행이 259억원 순으로 해외부동산펀드를 판매했다.

증시부진, 저금리로 대체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해외부동산펀드는 급성장세다. 문제는 과열투자로 원금손실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부동산펀드 손실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한 3200억원 규모의 'JB 호주NDIS 펀드'는 호주 현지 운용사가 계약 외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5일 기준 전체 대출금 3251억원 중 2019억원(62.1%)이 회수됐지만 1232억원은 회수되지 못했다. 미회수된 자금 중 자산동결 조치 등을 감안하면 355억원(설정액의 10.9%)의 손실이 추정된다.

신한금융투자 등이 판매한 4852억원 규모의 '독일 부동산개발 사모 파생결합증권'도 현지 정부의 인허가를 받지 못해 독일 헤리티지재단 부지를 개발 사업이 지연, 만기가 연장돼 손실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NH투자증권이 3062억원, 키움증권이 1063억원, KB증권이 727억원을 팔았다. 투자자는 개인이 3773억원, 기관 및 법인이 1079원 규모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대내외 경기 불안 등으로 해외부동산펀드 손실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관리·감독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모, 사모펀드를 구분해 신고절차를 규정하고 있지만 부동산펀드에 대해서는 별도 절차가 없다.

김성원 의원은 "부동산펀드가 투자기간 동안 안정적인 임대수익 창출, 이후에는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른 매각차익 기대로 저금리 시대 고수익 대안으로써 수요가 팽창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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