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래 고대하는 행복한 소녀' 트럼프 조롱 맞받아친 툰베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그는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격정적인 비판을 쏟아낸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 대해 작성한 트윗이다. 툰베리를 노골적으로 비꼰 트윗이라는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도리어 툰베리는 해당 문구를 트럼프 계정 자기소개로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툰베리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 소개글로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라고 작성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툰베리의 전날 연설 영상을 올리며 작성했던 글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조롱하듯 올린 글에 대한 간접적 응수"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툰베리의 자기소개는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16세 기후변화 활동가"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트윗을 올린 이후 주요 외신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그를 향한 비판이 잇따랐다. AP통신은 "유엔에서 각국 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대응을 촉구하는 열정적인 연설을 한 10대 운동가를 트럼프 대통령이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애청하는 것으로 유명한 폭스뉴스는 저녁 뉴스프로그램에서 한 패널이 툰베리를 "정신 질환이 있다", "부모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다"고 말해 도마위에 올랐다. 폭스뉴스는 즉각 해당 발언을 한 패널 마이클 놀스에 대해 영구 출연 정치 조치를 내리고, 공식 사과했다. 다만 이 매체는 툰베리를 스티븐 킹의 소설에 나온 사이비집단 교주에 빗댄 앵커우먼 로라 잉그러햄의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전날 툰베리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당신들이 빈 말로 내 꿈을, 내 유년시절을 빼앗았다"며 "우리는 대량멸종의 시작에 있다. 그러나 당신들은 모두 돈, 영원한 경제성장이라는 동화에 대해서만 말할 줄 안다. 어떻게 감히 그럴수 있느냐"고 각국 지도자들에게 질책을 쏟았다. 해당 연설은 유엔본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냉정한 눈빛으로 쏘아보는 툰베리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과 함께 각국 언론에 즉각 보도되며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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