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국 사퇴하라” 공세…與 내부서도 위기감

박용진 “적극 해명 필요…결단 불가피한 상황”
野 공세 속 민주 ‘방어’ 당력 집중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부애리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퇴요구 등 야권의 공세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경보등이 켜졌다. 특히 조 후보자의 딸 입시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여론이 악화되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충분한 해명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조 후보자의 낙마 카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청문회를 앞두고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해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조 후보자가 충분히 해명할 것이라고 믿지만, 만일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해명을 내놓는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영외고를 들어갈 때, 그다음에 고려대에 들어갈 때, 부산 의전원에 들어갈 때 각각 조 후보자의 딸이 가질 수 있었던 행운과 특별한 케이스는 각각 다 해명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특별한 케이스의 연속"이라며 "그래서 이 독특한 사례들이 계속되는 것이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들과 특히 우리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갖도록 하는 대상일 수 있다"고 걱정했다.

다만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조 후보자 방어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비판수위를 높이면서 조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후보자 지위를 유지하는 1분 1초가 대한민국의 치욕이고 국민의 아픔"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품으면 품을수록 정권의 침몰을 가속화할 것이고, 민주당이 조 후보자를 감싸 안으면 감싸 안을수록 자멸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도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추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같은 사람으로 충분하다"며 "조 후보자는 국민의 기대가 실망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애정이 노여움으로 바뀌기 전에 용기 있게 물러나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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