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표기자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연달아 쏘아올리는데에 약 1000만달러(120억원)를 소모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1000만 달러면 북한 전체 주민의 이틀치 식량을 살 수 있다.
북한은 지난 7월부터 8월 16일까지 6차례에 걸쳐 1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독일 'ST 애널리틱스'의 마르쿠스 쉴러 박사는 "미사일 한 기당 최소 100만 달러(12억 원)에서 150만 달러(18억 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RFA에 밝혔다.
그는 "미사일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미사일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무기화하는데 본체와 탄두, 엔진, 유도장치, 보조 차량 등을 포함해 약 10억 달러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방과 다른 임금체계 등을 감안하더라도 북한의 경제 규모로서는 신형 미사일 개발이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북한 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 당 북한 돈 환율은 약 8400원으로, 쌀은 1㎏에 약 5000원~5500원, 옥수수는 1800원 수준이다. 100만 달러를 북한 돈 8400원의 환율로 적용해 1㎏당 5000원의 시장 가격으로 환산하면, 1000만달러로 1만7000톤의 쌀을 살 수 있다.
북한 전체 주민이 하루에 1만 톤의 식량이 있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7월 이후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만으로 북한 전체 주민 이틀 치에 가까운 식량이 사라진 셈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는 지난 5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사이에 최악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1010만명의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