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일수록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차 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가격차가 지방일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입주 2년 이내(2018년~2019년 7월까지) 새 아파트 630개 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1512만원으로 전국 평균(1203만원) 대비 25.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1851만원으로 해당지역 평균(1640만원)보다 211만원(13%) 높았다. 지방은 해당지역 평균(746만원)보다 344만원(46%) 높은 1090만원을 기록하면서, 수도권보다 가격 격차가 133만원 컸다.

가격 격차가 큰 지역 1위는 경북(66%)이었다. 뒤이어 전북(65%), 충북(61%), 전남(56%), 광주(55%), 경남(52%) 순이었다. 주택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순유입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거 선호도가 낮은 오래된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하는 추세다. 경북의 경우 최근 5년 아파트 연평균 입주물량은 1만9814가구로 직전 5년 평균 대비 2.2배 증가했다.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집주인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기존 집을 급매물로 내놓으면서 집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의 경우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된 자치구는 서울 평균보다 새 아파트 매매가격이 높았다. 서울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4000만원으로 전체 평균(2737만원) 대비 46.4% 높았다. 단독·다가구 등 노후주택 밀집지역에서 재개발이 끝나거나 도시개발이 진행된 동작구(57%), 금천구(54%), 관악구(49%), 강서구(46%), 동대문구(44%), 성북구(44%), 은평구(43%), 종로구(41%) 등 8곳에 위치한 새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서울 평균치 대비 40% 이상 차이가 났다. 9억원 이상의 고가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구(23%), 송파구(29%), 서초구(32%)는 격차가 30% 안팎이었다. 강남권은 신규 입주한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지역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사업 추진이 빠른 주변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매매가격은 분양가의 두배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해 6월 입주한 아크로리버뷰신반포의 3.3㎡당 매매가격은 7705만원(82%)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단지 평균 3.3㎡당 분양가 4233만원 대비 웃돈이 3472만원 붙었다. 그 뒤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7031만원),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6625만원),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6332만원)는 3.3㎡당 매매가격이 6000만원 이상이다. 10위인 헬리오시티는 3.3㎡당 분양가 2567만원 대비 94%(2402만원) 오른 4969만원을 기록했다.

지방·광역시에서 새 아파트값 상위지역은 대구, 대전, 부산의 아파트가 차지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아파트는 상위 4위까지 휩쓸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범어가 3.3㎡당 2831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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