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5:3:2, 5G 세상서는 4:3:3

LGU+ 선전, 6월 점유율 29.2%…2위 다툼 치열
케이블 인수하는 SKT·LGU+, KT는 딜라이브 포기 가닥
하반기 1강 2중 심화 전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2G, 3G, LTE(4G) 시대까지 5(SKT)대 3(KT)대 2(LGU+)로 요지부동이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5G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KT의 뒤를 바짝 쫓으며 4(SKT) 대 3(KT) 대 3(LGU+)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치고받기식 경쟁이 일상적인 이통 시장의 기존 흐름을 감안하면 LG유플의 초반 선전에 맞서는 SK텔레콤과 KT의 공세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은 높다. 다만 공식처럼 여겨지던 '5대3대2' 구도가 일순 흔들리는 것 자체가 이통사간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판세가 더욱 주목된다.

6월 5G 시장점유율 4대3대3…LG유플 선전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LG유플러스의 5G 시장 점유율이 29.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점유율은 39.8%, KT는 31%를 기록해 지난 5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 4월 5G 상용화 첫달에는 SK텔레콤 점유율이 35%, KT가 39%, LG유플러스가 26%를 차지하며 KT가 경쟁사들을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5월 들어 SK텔레콤이 5G 시장 점유율을 41%까지 높이며 '시장 불변의 법칙'을 입증했다. 하지만 6월 40%의 벽이 깨졌다. KT 역시 5G 상용화 초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월 32%, 6월 31%로 주춤했다. 그러는 사이 LG유플러스이 선전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41.4%, KT 26.3%, LG유플러스 20.3%, 알뜰폰(MVNO) 12.1%로 큰 변화는 없다. 다만 5월과 비교하면 SK텔레콤은 0.1% 하락했고 LG유플러스는 0.1% 늘어 5G 시장에서의 변화가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도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난 4~5월의 경우 5G 스마트폰에 대한 불법 보조금 논란 등 마케팅 경쟁이 극심했던 반면 6월은 소강상태에 접어든 만큼 각사 점유율에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는 극히 미미한 영향을 미쳤지만 예상보다 2G, 3G, 4G 가입자들의 5G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통시장 '1강2중'…2위 싸움 치열해진다

SK텔레콤이 1위 자리를 지키고 KT의 2위 자리를 LG유플러스가 위협하는 모양새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유료방송 시장 재편 움직임이 이동통신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KT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각 케이블 시장 1, 2위 업체인 CJ헬로와 티브로드 인수에 나선 반면 KT는 사실상 딜라이브 인수를 포기한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미디어 플랫폼 확대와 함께 케이블방송과 연계된 결합상품 판매가 가능해져 유무선 상품을 다양화 할 수 있다. 반면 KT는 미디어 시장 재편으로 인한 각종 부가 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게 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통신사가 방송업을 주업으로 하는 케이블 방송을 인수하는 것은 단순히 미디어 플랫폼의 확장만으로만 보긴 어렵다"며 "경쟁사들이 다양한 결합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반면 KT는 소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알뜰폰 사업부문까지 인수하겠다고 나선 점 역시 KT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KT와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국내 알뜰폰 시장 1위인 CJ헬로를 함께 인수할 경우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를 견제할 수 있는 '독행기업(Maverick)'이 사라져 알뜰폰 도입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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