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겠다'는 서울 시민 늘었다…9.13 대책 발표 후 첫 반등

주택구입태도지수 70.0으로 0.5p 상승…매수심리 회복되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올해 2·4분기 주택 구매의 의사를 가진 서울 시민이 전 분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지수는 정부의 9.13 대책 발표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반등하며 매수 심리 회복세를 나타냈다.

서울연구원은 23일 '2·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주 52시간 근무제' 조사 결과를 발표, 서울시민의 주택구입태도지수가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p) 상승한 70.0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지난해 보유세와 양도세 강화, 다주택자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9.13 대책 발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작년 3분기 72.6에서 4분기 71.4, 올해 1분기 69.5로 떨어지며 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반등, 7개월만에 매수심리가 고개를 든 것이다.

매매시장에서도 재건축에 이어 일반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각각 0.12%, 0.02%로 동반 상승했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강남권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송파(0.11%), 강남(0.08%), 강동(0.08%), 금천(0.07%), 중구(0.05%), 성북(0.04%), 서초(0.03%), 관악(0.02%) 등이 올랐다.

자료=서울연구원

일부 고가 대형 아파트에 매수세가 붙고 비강남권에서의 상승 지역도 다소 늘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가파르고 지속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지역적으로 공급은 희소하고 향후에도 추가 공급이 어려운 곳에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부의 9ㆍ13 대책 발표 이후로 5개월 이상 집값이 조정받으면서 수요자의 관심이 몰린데다가 저금리 유동성 장세이기 때문에 반등과 신고가 경신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함 랩장은 "그러나 가격 면에서 역사적인 전고점 상태이고, 정부의 세제강화 및 대출규제 수위도 높아 거래량이 추세적으로 늘거나 지속적인 상승세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집값 바닥론이 번지고 있다"면서도 "경기 둔화와 부동산 규제책 등이 여전히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어 추격매수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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