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한 중국의 반미정서…미·중 로맨스 영화로 분위기 전환?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시진핑 중국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28~29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따로 만나 무역갈등 해소에 나설 것으로 확정짓자 중국이 그동안 강조했던 반(反)미 분위기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19일 오전 10시21분 중국 관영 CCTV의 영화채널인 CCTV6에서는 평소우 감독의 영화 황하절련(黃河絶戀)이 방영되기 시작했다.

황하절련은 중일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만리장성 인근에 불시착한 미군 비행사와 중국 여군과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영화 스토리 안에는 두 주인공이 결혼했다가 결국 이혼하는 내용이 담겨 있지만 스토리 전개에 로맨스가 중점적으로 담겨 있다.

당초 이 시간대에는 다른 영화가 방영될 것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프로그램이 갑작스레 변경됐다. 프로그램 변경 소식은 이날 오전 7시 당일 프로그램 방영 일정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대중에 알려졌다.

반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애국심을 고취 시키는데 집중했던 기존 영화 편성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 고조됐던 지난달 CCTV6에서 중공군이 참전해 미군과 싸운 6·25 전쟁을 다룬 영화들을 긴급 편성해 매일 한 편씩 방영했던 만큼 중국 안팎에서는 이번 프로그램 편성이 변화된 미·중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SNS에서는 미·중 간 갈등 분위기가 이달 말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확실히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글이 나오고 있으며 중국 관영언론이 프로그램 편성을 통해 분위기 조장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영화 편성 변경 만으로 정부가 정치적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해석은 과도하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담기도 했다.

CCTV6은 왜 갑자기 프로그램 편성 변경이 나타났는지 그 배경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긴급 대체 편성된 영화 '황하절련'에 대해 "외국인의 시각에서 중국인의 굴복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준다"고 설명하며 수많은 상을 거머쥔 영화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8031514300863906A">
</center>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