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AI가 자소서 분석·적성 찾아준다…KB취업박람회 ‘북적’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50여개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는 29일까지 열린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어, 전략·기획 내가 지원하려던 건데 잘 맞췄네. 신기하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인공지능(AI)으로부터 취업 상담을 받으려는 취업준비생들로 붐볐다.

부모님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고등학교 2학년생 A(18)군이 이동식저장기기(USB)에 담아온 자신의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컴퓨터에 입력하자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즉각 이런 결과를 보여줬다. 박람회장 입구에 자리 잡은 이 ‘셀프 AI 자기소개서 분석’ 부스는 단 5초 만에 구직자의 자소서에 드러난 직무성향과 강점을 파악해 체험한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장 입구에 자리 잡은 ‘셀프 AI 자기소개서 분석’ 부스. 사진=아시아경제 문혜원

바로 옆에 마련된 ‘AI 현장 매칭’ 부스에서는 A군이 경력과 학력, 전공 관심직무 등의 정보를 입력하자 그의 강점에 적합한 채용 기업 부스 5곳을 추천해줬다.

AI 현장 매칭은 2015년부터 축적된 구직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250여개 기업의 채용공고와 적합도를 계산해 구직자와 잘 맞는 기업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다. 통상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일일이 찾아봐야 했던 수고를 덜어줬다.

부대행사관에서는 이력서용 증명사진 무료촬영, 캐리커쳐, 캘리그라피, 취업타로 등 구직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돼 인기몰이를 했다.

‘AI 현장 매칭’ 부스. 사진=아시아경제 문혜원

2011년 시작돼 15회째를 맞은 박람회는 누적 방문자만 25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다.

이번 박람회에는 450개 이상의 구인 기업이 참여를 신청하는 등 구직자는 물론 구인 기업으로부터도 인기가 좋다. 올해는 구직자의 적성에 따른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KB우수기업관 ▲서울시 우수기업관 ▲글로벌 인재관 ▲이공계 인재관 ▲대기업 협력사관 ▲코스닥 상장사관 등의 채용관이 운영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허인 국민은행장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박람회가 구인기업과 구직자가 함께 상생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청년실업률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장래를 계획하고, 자녀를 낳아 키우기 어렵다. 결국 저출산의 원인도 취업문제”라며 “취업박람회 등으로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자와 사람을 구하는 중소기업의 미스매치가 극복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람회는 오는 2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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