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前수사관 '명예훼손 혐의' 경찰 출석…'이인걸과 대질조사 원해'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10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남대문 경찰서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주장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명예훼손 혐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김 전 수사관은 10일 오후 2시께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해 "수사 과정에서 대질조사해주길 요청한다"며 "백원우·이인걸 등과 끝장토론 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지난 1월 김 전 수사관을 고소했다.

당시 김 전 수사관은 언론을 통해 백 전 비서관이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에게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의 민간기업 관련 첩보를 경찰에 넘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청와대는 "백 비서관이 감찰반장에게 전화하거나 경찰에 첩보를 이첩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직속 상관으로부터 부당한 지시를 받아 얘기한 것"이라며 "저에게 직접 지시 내린 이인걸은 제 눈을 보고 거짓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예훼손 고소는) 명백한 무고이며 저 자체가 (무고의) 증거"라며 본인을 내부고발자라고 강조했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것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내용을 공표했는데 그중 다섯 건을 트집 잡아 기소했다"며 "불법을 불법이라고 말한 것뿐이며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재판에서 있는 그대로 열심히 방어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수사관은 전날에도 입장문을 통해 "백원우의 고소는 명백한 무고이며 공익제보자를 향한 재갈 물리기"라며 "공익제보에 청와대는 해임, 고소, 고발 등의 방법으로 탄압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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