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장남 '3세 이선호' 승계 시동…CJ 지주사 주주명부에 오른다(종합)

CJ "IT 부문 사업 역량 키우기 위해 올리브영과 IT사업부문 분할"
지분 교환 통해 3세 CJ 지주 지분율↑ → 경영 승계 위한 첫 출발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 씨.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CJ그룹의 3세 승계가 첫 시동을 걸었다. CJ그룹은 핵심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를 올리브영 부문과 IT 부문(가칭 씨제이 더 넥스트)으로 분할하면서 IT 부문은 지주사인 CJ에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29) CJ제일제당 부장은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고 딸 이경후(34) CJ ENM 상무는 지분이 확대되는 결과를 낳기에 승계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CJ그룹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부문을 분할해 CJ 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분할비율은 IT부문 45%, 올리브영부문 55% 수준이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5444487이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배분한다.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는 IT 부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IT 부문과 CJ파워캐스트의 2018년 연결 매출액은 7070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이다.

이번 기업분할 및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이 부장은 그룹 최상단에 위치한 지주사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는 3세 승계 작업의 첫걸음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그룹 경영권 승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 부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요 주주(지분율 17.97%)이기 때문이다. 이 상무도 지분 6.91%를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 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이 부장은 CJ지주사 지분을 2.8% 확보하게 된다. 이 상무의 지분율 역시 기존 0.1%에서 1.2%로 늘어난다. 이번 주식교환에는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이용해 이재현 회장의 지분율은 변동이 없다.

CJ 관계자는 "기업분리 후 IT 부문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 디지털 신사업 추진체로 육성하고, 올리브영은 확고한 H&B 1등 지위 기반 글로벌 확장과 온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양 사업부문이 전문화된 사업영역에서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기업분할 및 신사업 육성 플랜은 기존 사업의 진화와 혁신, 미래사업 개척을 위한 그룹 사업구조재편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분할은 승계작업뿐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 이슈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오너 일가의 높은 지분율과 매년 늘어나는 내부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 가운데 3728억원을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등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거뒀다.

현행법상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에 속한 곳 중 총수일가 지분이 20%(비상장사 기준) 이상이면서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매출의 12% 이상이면 공정위의 규제를 받는다. 이번 기업분할 후 CJ올리브네트웍스의 내부거래 비중이 상당 부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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