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윤기자
비피도, CI·BI 개편으로 회사 정체성 재정립
올해 마이크로바이옴센터 건립·中 진출에 주력
무리해서 빚 안내…벌어서 남는 돈, 회사에 재투자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비피도는 사람이 좋은 '사람 유산균' 입니다."
지근억 비피도 대표는 2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정체성을 대내외적으로 다시 세우기 위해 기업이미지(CI)와 브랜드 정체성(BI)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 대표는 "김치, 동식물에서 나온 균 혹은 수입해온 균이 담기는 국내 대부분의 유산균 제품과 달리 비피도는 사람으로부터 뽑아낸 균을 제품에 담고 있다"며 "이러한 차별점을 살려 사람 유래의(from human), 사람의 건강을 위한(for human), 사람 가까이에 있는(with human) 유산균이라는 CI를 도출하고, 보다 함축적인 '사람이 좋은 사람 유산균'이라는 문구를 뽑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홈페이지, 제품 등을 통해 비피도가 어떤 회사이고, 무엇을 추구하는 지를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역점 사업은 마이크로바이옴센터 건립이다. 지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센터를 세우게 되면 본사가 위치한 강원도 홍천과 경기도 하남 등 각지에 흩어진 비피도 연구 인력을 한데 모을 수 있다"며 "연구ㆍ개발 기능을 강화해 미래 역량을 튼튼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피도는 센터 부지를 매입한 상태다. 그는 "오는 6월 동대문문화공원역 인근의 건물 매입에 대한 잔금 계약이 마무리되면, 신축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부지 매입 등 센터 건립에 필요한 자금은 250억원 내외로, 공사기간은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센터 건립에는 현금, 기존 투자금, 상장 자금이 쓰인다. 지 대표는 "비상장 당시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 등을 더한 상장 당시 현금 300억원 중에서 센터를 세우는데 250억가량을 쓰고, 공사 기간동안 이익 구조를 유지해 자금 밸런스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빚은 가급적 내지 않는다는 게 지 대표의 철학이다. 비피도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대다. 지 대표는 "무리한 빚을 내지 않는 건 가난한 학창시절을 지내면서 갖게 된 개인적인 성향"이라며 "투자자들의 투자금도 소중한 돈인 만큼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절약하고, 흑자로 남는 돈은 비피도에 첨단시설을 확충하면서 재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시장 진출도 올해 세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지 대표는 "중국에 처음으로 세우는 법인은 생산과 연구ㆍ개발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 법인은 마이크로바이옴센터의 파견소 개념으로,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면 원료에 대한 기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센터가 필요하다"고 알렸다. 그는 이어 "주문량이 더 증가할 경우, 포장에 대한 현지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피도는 다음달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사무실 계약을 진행하고, 당국에 법인명 후보 리스트를 제출할 예정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