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해명자료' 위장 이메일피싱 등장

'금성121' 조직 소행 추정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는 통일부를 사칭한 스피어 피싱 메일이 국내 대북 관련 단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유포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격은 통일부가 지난 22일 배포한 보도자료의 일부 내용을 해명하는 것처럼 위장해 악성코드 감염을 유도한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이하 ESRC)는 이번 공격을 '오퍼레이션 페이크 뉴스'로 명명하고 분석과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ESRC의 분석 결과 이 공격은 메일 수신자가 통일부에서 발송한 정상적인 이메일로 착각하게 이메일 주소를 위장하고 이메일 제목 역시 '[통일부] 보도자료해명'으로 기재해 발송하고 있다.

이메일 내용은 통일부의 특정 주무관을 사칭해 일부 언론사 기사에 대한 통일부 공식 해명이라는 설명과 함께, 신용카드 이메일 명세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안 메일과 유사한 HTML 형식의 파일이 첨부돼 있다. 메일 수신자가 이 첨부 파일을 열람하면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 발급이 필요하다는 안내와 함께, 임시 비밀번호를 등록하라는 페이지가 나타난다.

안내된 내용을 따라 임시 비밀번호를 입력할 경우 실제 통일부 웹사이트에 존재하는 특정 이미지 주소를 불러와 수신자의 의심을 줄이는 동시에, 웹브라우저를 통해 통일부의 해명 보도자료로 조작된 화면을 보여준다. 이 경우 메일 수신자에게는 조작된 해명 보도자료 페이지만 나타나지만 페이지를 불러올 때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는 특정 구글 드라이브 주소로 접속해 해커가 업로드해둔 악성 파일을 다운로드한다.

특히 이번 공격은 지난 2018년 중순 두 차례에 걸쳐 발견됐던 통일부 사칭 스피어 피싱 공격 사례와 유사하다. 당시 공격은 '금성121'로 불리는 해커 조직의 소행으로 알려진 바 있다. 문종현 ESRC 센터장은 "이번 공격은 지난 2018년 발견됐던 금성 121그룹의 공격과 유사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정 국가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금성121과 같은 해킹 그룹의 공격은 대부분 스피어피싱 이메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과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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