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즈다 OSJD 의장 '남북철도 연결 반드시 필요'…남·북·미 정상회담 긍정적 모멘텀 기대

손병석 사장 "회원국 모두 남북 철도 연결과 대륙 철도 진출에 대해 확고한 지지 확인"
한국 정부·OSJD 요청 불구, 북한 대표단 결국 불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북한 철도 대표와 남북 철도 대표와 남북철도에 대해 논의하는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된 것이 아쉽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모두 남북 철도 연결과 대륙 철도 진출에 대해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털에서 개최된 '제34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수석대표회의와 사장단 전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사장단회의 대상 27개국 중 러시아, 중국, 폴란드 등 20개 국가가 참석했다. 정회원인 북한은 한국 정부와 OSJD 요청이 있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손 사장은 “남북 철도 연계 시 철도망 혜택을 포함해 항만 적체, 경쟁 심화 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라시아 철도의 시발점이자 종착역으로 의미가 있고 OSJD 회원국들 역시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타데우쉬 쇼즈다(Tadeusz Szozda) 국제철도협력기구 의장도 남북철도 연결 사업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쇼즈다 의장은 “유럽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남북철도 연결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우선 화물 운송부터 시작해 한국의 항만지역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 유럽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만으로 40~45일 소요되는 기간이 철도를 통해 14~15일로 짧아진다면 큰 의미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쇼즈다 의장은 이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이어져 철도에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면서 ”협력기구에 나와 있는 북한 철도 대표와 면담을 통해 과거 동독과 서독 처럼 철도는 연결돼 있어야 북한도 이를 통해 얻는 수입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철도와의 연결 가능성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쇼즈다 의장은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한반도뿐만 아니라 중국 철도도 연결될 수 있다”면서 “일대일로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6500편의 열차를 새로 편성한 만큼 이 같은 기회를 남북철도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손 사장은 코레일이 그간 북한 철도와 관련해 현황을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해오고 있었던 만큼 대륙 철도 연결과 관련한 전문가들을 양성해 산적한 과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남북철도 연결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철도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모니터링에 참여해왔다”면서 “유라시아 철도를 운영하는 기존 가입국은 물류정보 시스템으로 연계가 돼있는 반면 한국과 북한은 빠져 있어 이를 연계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제화물(SMGS), 여객운송(SMPS) 협정 등 가입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국경역 통관 등 다양한 분야의 정통한 전문가들을 양성해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코레일은 크리쇼토프 마민스키 폴란드철도공사 사장과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한국-폴란드 수교 30주년을 맞아 체결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역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상호 경험 · 지식 교환 △직원 인적 교류 △경영진 정기 미팅 및 세미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무협약에 이어 서울역에서 두 기관의 대표역인 서울역과 바르샤바중앙역 간 자매결연을 기념하는 현판 제막식도 진행됐다. 자매결연 체결을 시작으로 한국과 폴란드 현장 직원의 정기교류도 진행해 역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손 사장은 “대륙철도 연결의 한 축을 담당하는 러시아는 한국철도의 중요 동반자”라며 “두 기관의 기술과 운영시스템에 대한 연수, 국경역 인적 교류를 비롯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파블로프스키 바체슬라프(Pavlovskiy Vyacheslav) 러시아철도공사 부사장과 만나 국경역 업무 교류, 상호 연수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사장단 회의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지난해 6월 OSJD 정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OSJD는 1956년 유럽과 아시아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회의의 슬로건은 '평화로! 번영으로!(Toward the Future of Peace and Prosperity)'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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