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뜯어보기]지옥의 매운맛 대결 '핵불닭볶음면 미니' vs '괄도네넴띤'

SNS서 핫한 '매운맛 라면' 2종 비교

뜨겁고 아찔하게 밀려오는 매운맛 '핵불닭볶음면 미니'

차갑고 얇은 면발에 스며든 매운맛 '괄도네넴띤'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한 술 뜨자마자 소리지르게 만든 매운 맛 대결이다. 이런 비교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깨닫고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요즘 핫하디 핫하다는 삼양식품 '핵불닭볶음면 미니'와 팔도의 '괄도네넴띤'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계기는 단순했다. 매운 라면 1위 '핵불닭볶음면'보다 더 매운 강력한 맛과 '비빔면'보다 5배 가량 맵다는 괄도네넴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고 싶었다.

외관부터 살펴봤다. 핵불닭볶음면 미니는 정말 이름처럼 손바닥만한 작은 사이즈다. 중량은 80g. 빨간 포장에 투블럭암탉 캐릭터가 비명을 지르며 울고 있는 모습이 담겨 강렬한 인상을 줬다. 그에 비해 괄도네넴띤은 한결 차분하고 상대적으로 유한(?) 느낌이었다. 흰 바탕에 곱게 수놓아진 꽃무늬. 비빔면에서 언어유희를 가한 네넴띤 이름이 보기만 해도 유쾌했다. 중량은 130g으로 보통 비빔면 사이즈와 비슷했다.

온도차가 확연한 제품이기에 끓이는 방식도 달랐다. 핵불닭볶음면 미니는 끓는 물 500㎖에 면을 넣고 5분 정도 끓인 후 물 다섯 스푼을 남기고 따라버린 후 액상스프를 넣고 약불 위에서 30초간 볶아주면 된다. 이후 볶음참깨, 구운 김가루 후레이크를 뿌려 비비면 완성이다. 괄도네넴띤은 끓는 물 600㎖에 면을 3분간 익힌 후 찬물에 면을 헹구고 물기를 뺀 후 스프를 비비면 끝이다.

같은 사이즈 그릇에 나란히 담았더니 양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면발도 확실히 달랐다. 핵불닭볶음면 미니는 두툼한 면발, 괄도네넴띤은 야들야들한 비빔면 전용 면발이다. 먼저 핵불닭볶음면 미니를 한 젓가락 집어 들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매운 맛이었다. 원조 불닭볶음면과 비슷한 치킨, 칠리향이 버무려진 맛이다. 참깨와 김가루 맛이 함께 씹혀 첫 맛은 고소했다. 하지만 뜨거운 면발을 타고 스코빌 지수(매운맛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 핵불닭볶음면이 1만) 1만2000의 공포가 서서히 밀려왔다. 평소 매운 맛을 좋아하지만 세 입 정도 먹으니 땀이 줄줄 흘렀다. 미니 사이즈로 탄생한 것이 천만다행이다.

괄도네넴띤의 스코빌 지수는 2652로 핵불닭볶음면 미니에 비하면 매우 낮다. 그런데 웬 말인가. 차가운 매운 맛은 첫 입부터 아찔했다. 얇은 면 사이사이에 할라피뇨 분말이 스며들어 빈틈없이 매웠다. 핵불닭볶음면 미니보다 체감상 두 배는 더 맵게 느껴졌다. 두 입 먹고 젓가락을 놨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비빔면과 네넴띤을 함께 섞어 먹으면 딱 기분좋은 매운 맛일 듯하다.

◆당신은 먹어야 해

#극강의 매운 맛을 선호하는 사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용자

◆한줄느낌

#나의 한계를 스스로 시험하는 느낌

◆가격

#핵불닭볶음면 미니 3세트(1세트에 5봉)에 1만900원, 괄도네넴띤 1개당 900원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소비자경제부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