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가'에서 '재벌가'까지…경찰 마약 수사 전방위로 확대

SK그룹 창업주 손자 마약 투약 혐의 인정…오늘 중 구속영장현대家 오너 3세도 대마 액상 구입 정황경찰 수사 전방위 확대…추가 혐의자 나올수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송승윤 기자] 마약 구매ㆍ투약 혐의로 체포된 SK그룹 창업주 3세의 소변검사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버닝썬 게이트'에서 촉발된 부유층ㆍ연예인의 마약 논란이 재벌가로 번지는 양상이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일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모씨에 대한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전날 경찰은 경기도 판교 SK 계열사 사무실에 있던 최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며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최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마약 공급책 이모씨로부터 15회에 걸쳐 고농축 대마 액상 2∼4g을 구매해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최근까지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판매자로부터 대마를 구입해 3차례 흡입하는 등 총 18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공급책 이씨를 지난달 구속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에게 대마를 판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최씨가 계좌로 돈을 송금하면 이를 비트코인으로 바꾼 뒤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알게 된 판매자(미검거)에게 건네 대마를 구입하고 택배를 이용해 최씨에게 보내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현대가 3세 정모씨도 같은 종류의 대마 액상을 구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정씨에게 액상 대마를 6차례에 걸쳐 약 200만원을 받고 팔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정씨를 일단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미국 유학 중 최씨와 정씨를 알게 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는 재벌 3세들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면서 판매책으로부터 대마를 알선해준 것으로 조사됐다"며 "현재까지 이들 외에 사회지도층이나 연예인 등이 연루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이씨와 최씨를 상대로 공범이 있는지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약 관련 수사는 통상적으로 관계자를 비롯해 그 주변인물까지 조사하는 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향후 수사 과정에서 또다른 재벌가 3세들의 마약 구매 혐의까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남양유업 오너 일가인 SNS 스타 황모씨도 마약 파문에 휩싸였다. 앞서 한 언론은 황씨가 과거 마약을 투약했지만 수사기관으로부터 단 한 차례도 소환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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