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항상성 유지 '자식작용', 또 다른 기능 규명

면역반응 증대 및 항암치료 표적 발굴 기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세포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자식작용'의 또 다른 기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보고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이흥규 교수(KAIST) 연구팀이 T세포의 항암 활성이 유도되는 과정에서 수지상세포 자식작용이 기여함을 규명했다고 31일 밝혔다.

수지상세포는 병원균이나 암 항원을 인지해 'T세포'의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세포이다. 방사선이나 항암제에 의해 암세포가 사멸하면 수지상세포가 이를 흡수·제거하고, 자신의 표면에 항원을 제시해 T세포에 전달해주는 기능을 한다.

연구팀은 수지상세포의 자식작용이 T세포 활성화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히고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원리를 제시했다. 실험결과 자식작용을 일으키는 'Atg5' 유전자가 결손될 때 수지상세포의 T세포 활성화 기능이 떨어지고 항암 면역반응이 감소했다. Atg5가 결손되면 수지상세포 표면의 'CD36' 수용체가 월등히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암 항원의 흡수만 과활성되고 항원 제시를 통한 T세포 활성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때 항체를 도입해 CD36 수용체를 다시 억제하면 T세포 면역반응이 크게 증가하고 암의 성장이 억제됐다.

이흥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식작용이 T세포의 항암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기능을 새롭게 규명했다"며 "향후 CD36 수용체를 활용한 표적 항암치료제 개발의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오토파지' 22일자에 게재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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