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 트럼프-러시아 공모 증거 못 찾아'

24일(현지시간) 의회에 요약문 제출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 "그렇다고 무죄도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자료 사진.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와 도널드 트럼프 캠프간 공모 의혹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무죄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들은 이날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이 의회에 이같은 내용의 특검 조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WSJ는 "보고서 요약본에는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단정짓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무죄 판결을 내리지는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트럼프 선거 캠프의 구성원들이 러시아 정부와 공모하거나 조율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또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장관이 대통령이 사법 방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입증하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면서 "이 같은 결론은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행동이 탄핵 가능한 범죄를 구성했는지에 대한 자체적인 판단에 도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WP도 법무부가 의회에 이날 오후 4페이지 짜리 요약문을 보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바 장관이 서한을 통해 "특검이 트럼프 캠프나 관련자들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노력과 연계되거나 공모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증거로는 대통령이 사법방해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뮬러 특검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적인 사법 방해를 했는지에 대해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면서 "특검 수사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부족했지만, 무죄를 입증 역시 부족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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