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버닝썬 사태로 성착취·성범죄 카르텔 드러나'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해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여성단체들이 일명 '버닝썬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마약류 범죄 및 성범죄를 규탄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가수 승리의 성접대 지시 대화 내용이 드러나며 클럽 버닝썬의 운영에 여성을 성접대의 도구로 이용하고 일명 '물뽕'을 이용한 약물 강간을 지시·유도·방관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경찰과의 뿌리 깊은 유착관계 아래 범죄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보호받고 있었다는 것 또한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사건의 주요 무대였던 버닝썬 클럽을 거대한 성착취 산업의 장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이 같은 운영방식이 강남의 또 다른 클럽인 아레나와 같은 행태로 운영됐다는 점에서 성착취·성범죄 카르텔이 클럽 전반에 퍼져 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경찰은 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유착관계에 대한 확실한 조사를 통해 모든 사실을 명백하게 밝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준영 카톡방으로 알려진 불법촬영 범죄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협의회는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문화가 일부 남성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일부 존재한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10년 전 장자연 사건을 통해 확인된 바 있는 사실이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이어 버닝썬 사태까지 성착취·성범죄 카르텔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마지막으로 "버닝썬과 정준영을 비롯한 성착취·성범죄 카르텔의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가 이어지길 바라며,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앞으로 국회와 정부가 신속한 후속조치를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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